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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청주 무심천에 ‘큰빗이끼벌레’ 출현…이상고온 탓 ‘대발생 신호탄?’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6-06-27 11:42

전문가, ‘5월 폭염’ 등 영향…예년보다 한 달가량 이르게 발생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임용묵 생태사진가와 함께 충북 청주 무심천 일원에 서 발견한 ‘큰빗이끼벌레’ 군체 모습.(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민물태형동물의 일종으로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큰빗이끼벌레’가 충북 청주 무심천에서 올해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예년보다 약 한 달가량 이르게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5월 폭염’ 등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이상고온이 장기화 할 경우 이들의 유례없는 대발생이 예상된다며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생태사진가 임용묵씨와 함께 청주 무심천 일원의 생태에 대해 취재하던 중 장평보 상류유역에서 축구공만한 크기의 큰빗이끼벌레 3군체(群體)를 발견했다.

아직 군체 수가 많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약 한 달가량 이르다는데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보통 7월 중순 이후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다량 발생하다 수온이 섭씨 16도 이하로 내려가는 10월 이후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5일과 26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임용묵 생태사진가와 함께 충북 청주 무심천에서 찾아낸 또 다른?'큰빗이끼벌레' 의 군체.(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그러나 올해는 지난 5월 중순 중부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가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유례없는 5월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4월 이후 중부지역에 큰비가 내리지 않는 등 가뭄까지 겹치면서 생태계 곳곳에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무심천에 예년보다 이르게 출현한 큰빗이끼벌레도 이 같은 이상고온 및 가뭄에 따른 생태계의 이상징후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보와 같이 하천의 정체수역에 주로 발생하는 큰빗이끼벌레는 수온이 개체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봄철 이후 나타난 이상고온과 가뭄현상이 무심천 수역의 수온을 상승시켜 결국 이로 인해 큰빗이끼벌레의 발생을 촉진시켰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큰빗이끼벌레는 군체 직경이 약 20~25cm 정도로 이미 새끼격인 휴지아(휴면아)까지 발생한 상태여서 이의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휴지아는 겨울이 오거나 조건이 맞지 않으면 휴면기에 들어가 잠을 자는데 이 단계를 휴지아라 부른다.

동행 취재에 나섰던 임용묵 생태사진가는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이른 것도 관심 대상이지만 앞으로 기온과 강수량 등 기후조건이 어떠냐에 따라 대발생이 우려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관계당국의 관심과 대책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과 26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충북 청주 무심천에서 발견한 큰빗이끼벌레의 휴면아. 하단부에 여러 개의 발 같은 돌기가 나와 있는 개충이?휴면아이다.(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태형동물과 큰빗이끼벌레란?

태형동물은 태형동물문에 속하는 수생동물의 총칭으로 이끼벌레라고도 부른다. 대부분 바다에 분포하나 민물에도 분포한다. 몸의 길이가 1㎜ 안팎인 매우 작은 동물로서 여러 개체가 모여 다양한 형태의 군체를 이룬다.

각각의 벌레(개충)는 주로 키틴질로 된 외골격과 그 속의 충체로 이뤄져 있다. 군체는 암수 한몸인 경우가 많으며 수초와 물에 잠긴 나뭇가지 등 다른 물체에 붙어 고착생활을 한다.

전 세계에 약 5000종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120여종이 밝혀져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태형동물문 빗이끼벌레과에 속하며 학명은 ‘Pectinatella magnifica (Leidy)’이다. 한국, 일본, 미국 등지에 분포한다.

주로 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돼 있는 하천의 보나 저수지, 호수 등에서 관찰되며 물속의 식물체와 어망, 시설물 등에 달라붙어 커다란 형태의 군체를 형성한다.

처음엔 사람 주먹만한 크기에서 점점 자라 축구공, 심지어는 사람보다 더 크게 자라기까지 한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에 인공댐 내 가두리 양식장을 중심으로 다량 발생해 일부에서는 이 종의 휴면아(休眠芽 또는 휴지아)가 외래어종과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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