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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런 잠자리 봤나요”…본사 취재팀, 청주 무심천서 이색 잠자리 발견

전문가, “짝짓기 도중 빚어진 ‘카니발리즘’”으로 확인

(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기사입력 : 2016년 07월 26일 11시 18분

26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임용묵 생태사진가와 함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무심천 변에서 발견한 이색 실잠자리 모습.(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모습의 이색 실잠자리가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에 의해 발견됐다.

얼핏 보면 머리 하나에 몸통이 ‘ㄴ’자로 둘 달린 것처럼 보이는 해괴한 실잠자리가 발견됐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는 짝짓기 도중에 수컷이 암컷에게 몸통을 먹혀 일어난 ‘자연현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후대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강한 부성애(父性愛)가 낳은 ‘동족 포식’ 즉 카니발리즘(cannibalism)의 일종이다.

임용묵 생태사진가와 함께 '충북의 자연-청주 무심천의 동물' 시리즈를 취재 중인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은 26일 청주시 서원구 장성동 부근의 무심천 변에서 머리 뒤에 배 부분의 몸통이 뿔처럼 돋아있는 이색 실잠자리 한 마리를 발견, 촬영했다.

이 실잠자리는 '작은등줄실잠자리' 암컷으로 머리와 몸통, 배, 날개 등은 여느 실잠자리와 같으나 머리와 몸통 연결부위(목) 위쪽으로 배 부분이 하나 더 돋아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취재팀은 사진 촬영 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이를 잡아 관찰한 결과 일부러 떼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붙어있어 '기형'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 잠자리를 다시 현지에 풀어놓았다.

26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충북 청주 무심천에서 발견, 확인을 위해 잠시 잡은 이색 실잠자리.(사진제공=임용묵 생태사진가)

취재팀은 전문가에게 사진을 보내 확인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취재팀으로부터 확인 의뢰를 받은 국립중앙과학관 안승락 박사(곤충분류학)는 “기형에 의한 것이 아니고 짝짓기 과정에서 빚어진 자연현상이다”며 "하지만 이 모습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도 극히 드물다"고 전해 왔다.

안 박사는 “거의 모든 잠자리가 짝짓기 할 때 수컷이 자신의 배 끝에 있는 부속기(돌기)로 암컷의 목 부분을 감싸 쥐고 앞·뒤로 나란히 붙은 채 ‘짝짓기 비행’을 하다가 일정한 곳에 앉아 짝짓기에 들어간다”며 “이번에 청주 무심천에서 발견된 이 잠자리는 이같은 짝짓기 과정에서 암컷이 수컷의 머리와 몸통 부분을 잘라먹고 나머지 배의 일부가 떨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붙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팀이 이 잠자리를 잡아 목 뒤에 붙은 부분을 떼려고 했을 때 잘 떨어지지 않았던 것은 암컷에 의해 수컷이 희생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부속기 부분이 단단히 고정돼 있기 때문이며 추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간다는 것이다.

짝짓기 도중 일어나는 같은 곤충 간의 포식 현상은 잠자리 외에 사마귀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암컷 사마귀에게 몸통을 먹힌 수컷 사마귀를 일컬어 무두웅(無頭雄) 즉 ‘머리 없는 수컷’이라고 부른다.

한편 잠자리들은 대부분 수컷이 짝짓기 할 때가 되면 유난히 강한 텃세를 보이다가 마음에 드는 암컷이 자기 영역에 들어오면 잽싸게 다가가 배 끝에 있는 부속기로 암컷의 목 부분을 낚아채 앞뒤로 연결한 채 ‘짝짓기 비행’에 나선다.

그런 다음 적당한 장소에 앉아 짝짓기에 들어가는데 이 때 암컷이 자기 몸을 구부려 배 끝에 있는 생식기를 수컷의 배 부분(제2 배마디)에 있는 생식기에 갖다 대면 이뤄진다.

이때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보면 하트 모양과 흡사하다. 짝짓기가 끝나면 암컷은 하천, 연못 등에 알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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