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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당미술관, 왈종미술관, 소암기념관 ... '작가의 산책길' 4.9km 통해 '안녕 서귀포'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8-09 13:54

예술 인문학 활용한 '서귀포시 원도심 재생' 촉진
예술의 중도, 생활의 중도 왈종미술관 전경.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서귀포를 떠올릴 때 이미지는 푸른 바다와 한라산 그리고 그것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서귀포의 속살은 바다와 한라산에만 있지 않고 생활 속 예술 공간을 통해 삶의 일상에도 가까이 근접해 있다. '예술 인문학'을 통해 도심 가운데에서 조금 벗어난 생활 속 숨은 피서지를 만나보자.

-전국 최초의 시립 미술관, 기당미술관

전국 최초의 시립미술관인 기당미술관은 단층 나선형 구조와 제주 초가집을 연상하는 독특한 건축구조로 유명하다. 건물 내부를 걷다보면 돌아가면서 야적시키는 눌 형태를 온전히 느낄 수 있고 작가의 작품과 잘 어울려 아름답기까지 하다. 일본에서 번 돈을 고향에 환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술관의 탄생 배경이 건축적 미와 잘 어우러져 아름답다. 변시지 화백의 작품을 상설전으로 만날 수 있고 장우성, 박노수 등의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전국 최초의 시립 미술관 기당미술관은 건축적인 아름다움이 인기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예술의 중도, 생활의 중도 왈종미술관

평생동안 제주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담아서 그런지 왈종미술관의 조형미는 남다르다. 중용을 행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에 화가는 그림으로 중용을 가르친다. 그래서 중용은 색체로 차용되고 공간 내부는 온통 밝음으로 가득 차 있다. 작품은 물론 심지어 내부 건축물의 면과 선까지 밝아 보인다. 맑고 아름다운 칼라로 만들어낸 제주 생활의 중도라. 디자인과 회화의 경게에 선 노화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라 추천해 본다.

'서귀소옹' 통한 자생적 성찰의 공간 소암기념관 입구.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서귀소옹' 통한 자생적 성찰의 공간 소암기념관

평생 제주를 사랑하고 글씨를 벗하며 살았던 한 예술가의 공간이라 소암기념관은 묵직하다. 소암은 1957년 51세라는 늦은 나이에 국전에 입선하며 서단에 발을 내디딘 후 다양한 실험과 창작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독특한 작가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서귀소옹(西歸素翁)'이라 스스로를 불렀던 그를 기억한다 또한 육조해와 행초서의 이질적 요소와 미감을 혼융시킨 독특한 예술세계를 기억할 것이다.

불볕 더위가 기승인 여름의 끝자락, 생명력과 다양성이 그리울 때면 서귀포로 여행하자. 미술관 세 곳을 거닐다보면 만나게 되는 자아성찰이 반가울지 모른다. 조금만 걸으면 서귀포 바다를 통해 우주를 만날 수 있는 서귀포는 아름답다. 그곳에서의 여행은 수행을 요구하는 삶을 무게를 잠시 덜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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