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두 도시의 문화적 교류를 설명하는?마사시 이시미츠./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튀는 듯 개성 있으면서 여러 악기와 앙상블을 이루는 악기 아고고를 보면 제주와 나라, 닝보가 함께 맞물려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이루는 형국을 발견하게 된다”
8일 시작, 벌써 나흘째로 접어든 제주국제관악제. 서귀포 천지연폭포 공연장에서 준비 중인 나라 타카마도 브라스 앙상블. 지휘를 맡고 있는 마사시 이시미츠(나라현. 51세)씨를 통해 제주와 나라의 교류, 상호간의 음악적 이해 등에 관해 물었다.
▶ 동아시아 문화도시, 제주와 나라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 ‘풍부한 자연’ 그리고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라는 교집합을 발견하게 된다.
▶ 나라와 제주, ‘음악적 공통점’도 있을듯한데
- 아름다운 자연이다. 두 도시 모두 아름다운 자연을 보유하고 그 속에서 녹아나는 연주야말로 세상을 밝혀주는 빛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타카모도 브라스의 연주를 듣다보면 아고고라는 라틴 악기가 눈에 들어온다. 튀는 듯 개성 있으면서 여러 악기와 앙상블을 이루는 아고고를 보게되면 제주와 나라, 닝보가 함께 맞물려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이루는 형국을 발견하게 된다.
제주도 팬덤을 만드는 타카마도 브라스 앙상블의 통.번역자 김혜경씨(오른쪽)./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 지휘를 맡고 있는 선생님에 대해 관심들이 많다. 자기소개를 부탁해
- 공립 타카모도 고등학교 음악과 주임선생이며 동시에 취주악단 고문을 맡고 있다. 트럼펫을 전공했고 아이들에게 음악사나 음악이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 타카모도 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인지
-타카모도 고등학교는 나라현 중 유일하게 음악과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로 이번 공연에는 3학년 학생들 9명이 참가하게 되었다.
무대 위 연습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단결력이 있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밝아 보였고 분위기를 잘 타고 있었다. 들어갔다 나왔다, 가볍고 즐거워 보였다. 한국 학생들에게서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주목하게 된다.
이번에는 함께 공연을 하기 위해 무대 밖에서 부산해 보이는 김근식 선생(대구 대평중.50세)에게 타카마스 브라스에 관해 물었다.
▶ 타카모도 브라스의 연주를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 ‘아이들의 본성’에 충실해 보였다. 그들의 관심사는 특별한 훈련이 아니라 ‘아이들의 본성’에 충실하고 또 잘 이해하는 것 같았다. 한국은 잘하지 못하는 부러운 부분이다.
이웃집 토토로 메들리를 통해 제주도 팬덤을 만드는 타카마도 브라스 앙상블./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 부럽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 ‘아이들의 본성’을 이해하는 훈련법을 도입하게 되면 음악적으로 밝은 방향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학업상 진행 과정은 산만해 보일 수 있으나 오래 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그들의 장점이다. 그것이 부러운 것이다.
‘훌륭한 선생님에 대한 이해’, 쉬운 화음이라도 딱 맞아 떨어지도록 오스독스하게 훈련시키는 일본의 방식. 이는 기본기를 잘 갖춰지기 위해 안성맞춤인 방식이다. 높은 수준을 추구하기 위해 쥐어짜는 한국적 훈련법 보다는 ‘아이들의 본성’에 충실히 훈련하는 일본방식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교육적인 변화를 통해 한국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이야기 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등 상급학교를 진학하게 되면 탈락자들이 발생하는 한국 교수법. 덕분에 일본과의 음악적 실력차이는 평균 30년이라고들 말한다. 그 간극을 줄여가는 방법도 ‘교육법’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웃집 토토로 메들리를 통해 제주도 팬덤을 만드는?타카마도 브라스 앙상블./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테아츠 테아루, 이웃집 토토로 메들리, 정열 대륙, 보물섬 등 공연을 위해 선곡한 곡들을 살펴보면 한국 동요처럼 일견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듣다보면 아이들의 즐거움이 전율로 전해오는 느낌을 만나게 된다.
타카모도 아이들은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느낌, 이런 변화들을 감지하고 또 그 변화의 지점에 서게 만드는 것을 보면 제주국제관악제는 성공적이다. 스무 한 번째를 맞아 상당히 성공궤도로 진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현장이 즐거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