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재생 방안을 '공간 활성화'에 두고 많은 제안들이 쏟아져 나온 세미나장./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작가의 산책길’, ‘서귀포관광극장’은 지붕 없는 미술관의 훌륭한 사례, 토크콘서트, 팸투어 통해 문화 플랫폼과 문화 네트웍 도모.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이 과제”
지난 20일 서귀포시 제주올레여행자센터 1층 제주올레 아카데미에서 서귀포시 원도심 활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작은 세미나가 열렸다. 서귀포시 주최, 지역주민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1박2일 팸투어 일정의 일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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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서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도심에 어울리게 형성된 골목 공간과 그 속에서 오랜 시간 살아온 이야기가 원도심 구조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람 중심의 거리, 보행과 머뭄, 장기적이고 정교한 문화계획과 추진을 그리고 작은 테마 보다는 거시적인 고민”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서귀포관광극장을 통해 원도심 재생의 성공적 모델을 체험하는 방문자 일행./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또한 김 교수가 제시한 이탈리아 그레베인 키안티시 사례는 사람들이 주목했다. 키안티시는 수백 년 간 도시 모습을 지켜내며 유명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공간이다. “키안티시의 경우 외지인에게는 절대 땅을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고 덕분에 이질적인 개발을 방지할 수 있었다”며 중산간이 자본에 무너지는 제주를 한탄했다.
김교수는 이어서 "서귀포 원도심은 서귀진, 4.3학살터, 제주올레까지 전통과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이 왜 중요한지 공부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며 "공부를 통해 철저히 주민 중심으로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이해과정을 만들어 가라"고 주문했다.
“원도심재생은 결국 주민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조동흠 전편집장./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조동흠 함께 가는 예술인 전 편집장은 “또따또가처럼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시작하고 이후에 행정이 지원하는 과정이 바람직하다”며 “원도심 재생은 결국 주민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전문가의 조언은 결국 ‘시민 참여’를 교집합으로 제안한 것이다.
발제자들의 조언은 공교롭게도 시민들의 행동을 먼저 촉구하고 있었다. 그럴만한 이유에 설득력도 있어 보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서귀포시 예술가들이 행정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