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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니 이럴 수가!” 충북 곳곳서 멀쩡한 숲 잇따라 고사

극심했던 가뭄·폭염 탓 대책 없어 ‘당국 초긴장’

가뭄ㆍ폭염 끝났지만 ‘후유증은 진행 중’…피해 확산 우려

(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기사입력 : 2016년 09월 01일 09시 35분

지난달 31일 현재 충북도내에서 피해면적이 비교적 넓고 심각한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와 신대리 경계지역의 모습./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극심했던 여름가뭄과 폭염이 언제 그랬냐는 듯 수그러들었지만 그로 인한 후유증이 산림 피해로 번지고 있어 ‘올 여름 악몽’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멀쩡했던 숲속 나무들이 한꺼번에 말라죽는 고사현상이 충북도내 곳곳에서 나타나 산림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지만 산림 당국은 대책이 없다며 바라만 보고 있어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피해 현지 상황

아시아뉴스통신 취재팀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기획 취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와 신대리 경계지역, 회인면 죽암리 하천변 산자락, 회인면소재지 인근 부수리 산자락 등지에서 산림 고사현상이 급속히 나타나고 있다.

또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 주변인 보은군 장안면과 마로면 경계지역, 마로면 적암리 칼바위 부근, 구병산 일대 등지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현재 참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를 중심으로 한 지역 당 수백 그루에서 수천그루씩의 나무가 말라죽어가고 있다.

말라죽어가는 나무들 중에는 수령이 40~50년 이상 된 나무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나무 가운데에는 이미 고사해 이파리가 떨어지는 낙엽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대부분 토질이 암석지대인 데다 급경사를 이룬 곳이어서 가뭄의 영향이 다른 곳보다 많이 받는 곳으로 확인됐다.

충북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와 신대리 경계지역의 암석지대. 현재 나무가 고사하고 있는 지역의 대부분이 이같은 암석지대이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숲속 나무 고사 원인은?

겉으로 드러난 피해면적이 비교적 넓고 심각한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와 신대리 경계지역 주민들은 “마을이 생긴 지 수백 년 됐지만 이 같이 많은 나무가 한꺼번에 말라죽은 적은 없다”며 “이번 여름 가뭄과 폭염이 얼마나 지독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겠냐”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도 나무 고사현상의 원인을 올 여름 극심했던 가뭄에 폭염까지 겹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산림공무원으로 평생을 근무하다 최근 퇴직한 후 같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올 여름 가뭄이 극심했던 데다 폭염까지 겹쳐 유례없는 나무 고사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문제는 이번 나무 고사현상이 어느 정도까지 나타날지 모르는 데다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충북의 경우 지난 8월 강수량이 평년의 15%에 불과한 등 여름 가뭄이 극심해 충북도가 가뭄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도 했다.

특히 충북지역의 8월 강수량이 30㎜에도 못 미치는 등 평년보다 턱없이 낮아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눈에 띄게 나타난 바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염까지 겹쳐 피해를 키웠다.

충북의 경우 지난 7월23일부터 8월21일까지 평균 낮 최고기온이 33.4도로 평년 30.2도보다 3.2도가 높아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 주변인 충북 보은군 장안면과 마로면 경계지역을 비롯한 곳곳에서 나무가 말라죽어가는 고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김성식기자

◆유례 없는 피해 확산 우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피해 확산이다.

한 전문가는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피해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혹독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올해와는 상황이 전혀 달라 이 같은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수목진단센터 박철하 연구원은 “과거에도 암석지대에 표층이 얇은 지역에서는 가뭄이 들 경우 나뭇잎이 시들고 가지가 말라비틀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며 “이런 경우 이듬해 나무가 생육하는 데 많은 지장을 초래하는 등 산림에는 큰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런 현상이 일어났던 지역과 수종으로는 옥천지역-낙엽송, 영동지역-소나무·참나무류, 충주 탄금대지역-낙엽송 등을 들었다.

이들 지역은 토질 자체가 배수가 잘 되는 암반지대여서 가뭄이 들 경우 수분이 거의 없어 나무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가뭄피해가 산림에 나타날 경우 피해를 감소시킬 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게 현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앞으로의 피해 예측에 대해 “올해의 경우 가뭄에 폭염까지 겹친 ‘최악의 상황’이라 앞으로 피해가 어디까지 갈 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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