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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지옥도 속 惡인들이 새겨낼 심판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황교덕기자 송고시간 2016-09-26 20:04

자료사진.(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지옥 끝으로 밀어넣은 남자들의 몸부림은 어떤 모습일까. '아수라'가 처절한 상황 끝에서 살기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그려냈다. 액션, 느와르.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선혈과 함께.

'비트', '태양은 없다'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15년 만에 신작을 내놨다. 여기에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김원해가 환상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총망라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탄탄한 조합이다. 또 '아수라'는 최근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상영 후 전세계인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아수라'는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을 필두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도경(정우성)은 생존형 비리 형사다. 살아남기 위해 권력을 가진 인물들 사이를 오가는데, 그런 상황들은 발버둥 칠수록 더욱 그를 조여오고 늪은 그의 발목을 놓아주지 않는다. 악행을 일삼는 제 모습에 괴로워하지만 여기서 더 이상 멈출 수 없다.

문선모(주지훈)는 도경의 경찰 후배로 형제 같은 사이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 시동을 건 후로 브레이크 없는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선모는 악행을 행할수록, 점점 그 칼날에 무뎌지고 폭주하게 된다. 결국 도경과 함께 바닥끝까지 떨어지게 되며 인간이 처할 수 있는 한계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한도경과 문선모 사이의 갈등이 이야기에 많은 축을 담당한다.

여기에 악의 종합완성형 인물 박성배(황정민)가 등장해 이야기의 풍성함을 채운다. 도경과 선모의 갈등에 중심이 되는 인물. 박성배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법도 윤리도 없이 악행들을 저지른다. 제 손에 피하나 묻히지 않고 적들을 배척하기 위해 도경과 선모를 조종 하는 것. 두 사람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놀며 능글거리는 얼굴과 짐승의 얼굴을 오가며 '악인의 끝'을 보여준다.

배우들의 이같은 연기는 김성수 감독의 느와르, 액션이 적절히 배합되며 한층 더 빛을 발했다. 거칠 욕설과 선혈이 낭자한 스크린은 보는 관객들을 똑같이 고통 속에 밀어넣는다.

이 영화가 특별한 것은 '선한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이들의 최후의 심판이 담겼다. 러닝 타임 내내 극중 인물들과 함께 고통을 느끼던 관객들은 끝내 이들의 최후를 보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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