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8일 일요일
뉴스홈 인터뷰
예술과 행정 넘나드는 열정의 행보, 진품 데이비드화병 보유한 세계적 고미술 콜렉터, 전 화순부군수, ‘민심의 종소리’로 인생 2막 펼쳐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배준철기자 송고시간 2016-10-06 14:04

정혜미 기자의 '행정법무연구원 민종기 원장/前 화순부군수' 심층 인터뷰
청나라 황실도자 임시전시 장면(사진제공=행정법무연구원)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민심의 종소리를 경청하는 행정법무연구원 민종기 원장. 그는 36년간 공직에서 쌓아온 다양한 행정경험을 토대로 재능봉사를 하며 시, 도민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수십 년간 고문화 발굴·수집 활동을 이어오며 고미술 명품 콜렉터로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민 원장은 대영박물관에 소장 중인 세계적인 걸작 원청화인 ‘데이비드 화병’의 진품 쌍둥이 자기를 보유, 한국의 문화재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세계 문화유산의 품격을 높이는 고미술 콜렉터의 롤모델, 민종기 원장을 만나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 김장환 전 전남도교육감 등 지역원로 방문(사진제공=행정법무연구원)

♦‘행정법률 자문’ 재능봉사로 인생 2막
 
민종기 원장은 지난 197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에서 도시개발, 환경정책, 에너지, 사회복지, 법무담당관 등 실질 행정을 맡아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고향인 화순에서 부군수와 군수권한대행, 그리고 전남도의회 의정지원관을 역임한 후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특히 공직생활 중 장성군에서 6년간에 이르는 도시개발과장직을 수행하면서 항상 민원인의 편에 서서 도시계획 인허가, 국립공원 및 그린벨트 인허가, 건축허가 업무를 처리했다.

또 상무대 이전사업에 따른 특별기획을 통해 당시 거액인 1.370억원의 국비지원을 받아 지하차도 개설 문화체육관 건립 등 지역개발사업과 함께 구획정리사업, 상하수도사업, 대규모댐 건설, 하수종말처리장 건립, 등 굵직한 사업들을 수없이 추진하면서 뛰어난 행정전문성과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은 바 있다.

민 원장은 공직생활 마감 후 선출직 공직자의 길에 들어섰다.

두터운 신의를 인정받으면서 지역정치에 입문한 그는 고향 화순군의 발전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민심의 종소리를 울려 행정의 안정을 이루겠다는 목표였다.

그는 야심찬 도전에 나섰으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단체장 정당공천폐지 약속번복과 연이은 불공정한 경선 진행으로 정치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민 원장은 좌절하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전남도청 산하 공무원교육원에서 행정법 전담교관 및 법무담당관실에서 행정심판· 행정소송업무로 체득한 소송지휘 경험과 법률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일념으로 행정법무연구원을 개원해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 연구원은 효과적이고 신속한 행정쟁송지원을 위해 광주지방법원 앞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주로 광주전남권의 각 시군구청을 대상으로 민원인과 공직자들의 행정상 고충을 해소하는데 목적을 두고, 행정상 갈등으로 발생한 행정쟁송들의 지원서비스에 매진했습니다. 또한 민원인들이나 공무원들이 겪고 있는 불이익처분 즉 각종 인허가 불허처분이나 영업정지, 과징금 부과처분 등에 대한 행정심판 청구나 감사원 심사청구를 지원하고 공무원의 경우 감사수감 과정에서 발생된 억울함에 대한 법률검토안 지원, 소청심사청구 대행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중국도자기 고흥군 기증 장면(사진제공=행정법무연구원)

민 원장은 특유의 날카로운 정보 분석력으로 각종 행정법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집단분쟁민원이나 장기미해결민원에 대해 최적의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개발행정 분야 등 난이도가 높은 복합인허가 민원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그는 “현대행정의 기능이 날로 복잡해지면서 공무원과 민원인 모두가 행정법리를 다 이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대다수 행정피해를 겪고 해결방법을 찾고자 하지만 마땅히 자문구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액을 들여 변호사를 선임해도 정작 행정경험과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행정사건을 민사절차로 잘못 풀어나가 도리어 손실을 증대시키는 사례도 본다”고 밝히며 “민원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그간의 행정지식을 바탕으로 무료대행원칙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원장의 행정자문은 공직시절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법령해석을 잘못 해석한 공무원의 과실로 인해 막대한 재산피해를 받은 민원인이 군청마당에서 대성통곡을 하는 광경을 목격, 직원들의 만류를 뿌리치며 직접 수차례의 상담과정을 거쳐 자체적 시정처분을 조치토록 해 한 맺힌 억울함을 해결해 준 일화가 있다. 

또 건축사의 건축허가절차 대행을 거쳐 거액을 들여 건립된 5층 규모 숙박시설이 마지막 준공단계에서 도시계획선에 건물일부가 침범된 사실이 밝혀져 철거위기에 직면하였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고심 끝에 안전진단 시행과 함께 침범부위를 수직절단 준공해 피해를 줄이는 등 수십 건의 탁월한 성과를 남기면서 리더십을 펼쳤다. 
 
펑춘타이 제주주재 총영사 부부 방문(사진제공=행정법무연구원)

♦쌍둥이 데이비드화병, 중국의 전문가로부터 감정 받아 명품 확인 

민 원장은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광주에서 자라면서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 등 대가들의 작품을 생활 속에 접할 수 있었고, 공직생활 중에도 좋은 서화들을 수집해 왔다고 밝혔다.

이후 민 원장은 1993년 장성군 문화관광과장직을 맡은 계기로 국내 고문서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고문화의 매력에 빠졌다.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이후 본격적인 고문서 수집에 뛰어들었다.

지금껏 민 원장이 수집한 고문서, 서화류, 간찰류 등은 무려 4~5천여 점에 이른다. 이 중에는 상당수가 중요한 사료 가치를 지닌 것들로 평가되고 있다.

“500년 전 역사적 인물들의 체온이 담긴 묵적과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을 보고 가슴 벅찬 전율을 느꼈습니다. 후에 문서들을 해석해보니, 우리 역사책에는 기재되지 않은 다양한 사연들을 접하고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됐죠.”

민 원장이 소장한 유물 중에는 조선시대 암행어사가 임금에게 보고한 문서들이 많은데, 폐단의 현장에서 대부분 선(先)시정 조치, 후(後) 임금께 보고한 것으로서 관료가 백성의 어려움은 뒷전에 두고, 개인의 이익을 취해 징벌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또 조선시대 최고의 행정수장들의 친필 문서에도  눈길이 쏠려 임란이후의 영의정 친필 문서는  거의 빠짐없이 수집했다고 한다.

애국지사 유묵은 물론이고 삶의 애환이 가득담긴 한집안 대물림 고문서들도 많다

“다양한 루트로 유물들을 수집했어요. 초기에는 호남지역의 고문서를 취급하는 상점을 돌아다녔고, 점차 서울, 부산 지역으로 확대해가면서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녔죠.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인맥이 넓어진 덕분에 일본 도쿄 뒷골목 서점에서, 또 중국 북경과 상해, 그리고 단동지역에서 나온 자료들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민 원장은 한국인 최초의 중국유물 발굴가이자, 중국 10대문화명인에 선정된 김희용 선생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그는 관심분야를 국내의 고대유물에서 중국 고대유물로 확대하기에 이른다.

중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전문가들을 찾아다니고, 스스로 출토 도자기의 특징을 파악하면서 감정능력을 키웠다.

민 원장은 중국고대 유물의 핵심이 되는 흑피옥, 춘추시대 칠기, 도자기, 황실 먹 등을 중점적으로 수집했다고 밝혔다.

또한 민 원장은 고미술품 수집에 그치지 않고, 어학실력이 뛰어난 친동생을 앞세워 세계 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으며 그의 예리한 안목을 입증받았다.  
 
최고의 서예대가 학정 이돈흥 선생, 최영호 광주남구청장 방문(사진제공=행정법무연구원)

♦중국의 저명한 감정사들로부터 명품 가치 인정받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소장중인 중국고대도자기를 선별, 공립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공식감정을 받는 과정에서 영국의 데이비드화병과 한 날 한 시에 같은 가마에서 같은 장인의 손에서 만들어진 한 쌍의 원청화를 발견하게 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중국 도자기 중 간판으로 꼽히는 유물이 한 쌍의 청화백자 ‘데이비드화병’이다.

고흥군청 주관으로 홍산문화중국도자기박물관 김희일 관장과 함께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초청해 지난해 말 1차 전시대상 300여점을 감정했고, 260점을 진품 판정 받았으며 그 중 데이비드화병이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한국의 데이비드화병은 지난해 12월과 올 7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의 전문가로부터 진품임을 확인한 상태다.

특히 중국 감정 전문가들은 “청화백자 중 최고이며 도자기 역사를 새로 쓰게 한 대영박물관의 데이비드화병과 발색, 그림, 형태, 유약, 적혀진 62자의 기복기원 및 제작 연도까지 똑같은 쌍둥이 화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 그들은 “영국의 데이비드화병보다 한국의 데이비드화병이 더 선명한 코발트색 문양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원청화 감정가 쉬밍(許明) 교수는 “양쪽의 코끼리 코고리까지 원형보존이 된 흠 없는 한 쌍의 청화자기, 그리고 중국 본토에서 결코 찾을 수 없는 원본 화병”이라며 환값을 매기기조차 어려운 천문학적 자산 가치를 지닌 데이비드화병 보유에 대해 찬사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민 원장은 중국 거부들에게 쌍둥이 자기를 소개하면 1천억 원 이상도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는 거래추진을 고사하고, 한국의 데이비드화병을 문화적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자신이 보유한 유물들을 개인소장보다는 국가 유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고흥군에 장기기탁한 도자기들이 내년도 완공되는 420억 규모의 박물관 안에서 지역향토유물인 덤벙분청사기들과 함께 한중 관광객 및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특별한 보물창고로 탄생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 박물관이 중국 관광객의 활발한 유치와 함께 한중문화 교류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장기적으로 고흥군에 기탁한 약 4천여 점의 고미술품이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중국도자기와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와의 등가 교환 방식을 통해 해외유출 문화재 환수 성과를 높이는 오랜 꿈을 꼭 이루었으면 합니다. 과거 뼈아픈 역사 속에서 유출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세계 약 20개국에 17만여 점이 파악됩니다. 공개되지 않은 개인 소유물까지 합하면 50만점 이상으로 예상할 수 있죠. 나아가 세계 경매시장과 제휴를 해서 국내에 국제적 규모의 옥션을 조성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계시인상 수상 민용태 시인 방문(사진제공=행정법무연구원)

♦“위대한 문화유산은 미래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될 것” 

한편, 지난 7월 고흥군 요청으로 중국의 저명 감정가들이 방한해 도자기 감정을 한 결과 290점의 진품 중국도자기를 보유사실을 공표했다.

중국 CCTV 보물을 찾아라 프로에서  2008년부터 8년동안 200여회에 걸쳐 중국도자 감정을 해온 구소군. 중국국가박물관에서 무려 37년간 종사해 온 문물감정 전문기술사 뇌종운과 원청화 감정의 세계적 권위자인 허명교수 등 중국국가가 자랑하는 최고의 감정가 3인이 만장일치제를 적용, 책임감정 했던 것. 그런데 이런 의미있는 감정결과 발표 이후 예기치 않게 서민용 민요자기를 취급하는 국내온라인의 한 커뮤니티에서 근거 없이 비방왜곡하고 폄하를 반복하는 일이 발생했다.

왜곡한 글은 세계 방방곡곡으로 급속히 퍼져나갔고, 대만 및 홍콩 지인들로부터 내용을 확인받은 중국감정인들은 좌시할 수 없는 중대사태로 판단하고, 최근 9월19일 급거 방한, 수사기관을 찾아가 강력처벌을 주장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민 원장은 이들이 “자신들의 감정결과에 대한 범죄행위는 인류의 문화유산과 감정전문가를 대상으로 저질러진 문화적 폭력, 상해범죄다.

신체적인 집단폭력, 상해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단적인 문화폭력범죄행위야 말로 가벌성이 더욱 크다”며 “단순한 문화적 관계를 떠나 정치, 경제,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죄행위이고 한중우호관계를 금가게 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기에 만사를 제치고 방한했다”며 극도의 분노를 표했다고 전했다.

민족의 얼과 역사를 대변하는 고미술은 세계 문화의 중요한 유산으로, 선진문화의 꽃을 피우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민종기 원장은 앞으로도 미술 작품의 수집과 후원에 머무르지 않고 침체기에 빠진 고미술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 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勤爲無價之寶(근위무가지보) 愼是護身之符(신시호신지부), “부지런함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물이요, 신중한 판단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부적이 다” 는 명심보감의 글귀는 민 원장 삶의 중심이 되는 인생철학이다.

그간 행정 및 문화 관련 다수의 단체에서 중추역할을 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민 원장은 국가브랜드 ‘Creative Korea'를 대표하는 진정한 리더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그를 주축으로 대한민국의 찬란한 문화의 꽃이 만개하길 바란다. 

/정혜미 기자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