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3일 월요일
뉴스홈 인터뷰
[기업탐방]여광조 밀알드림센터장 "장애인도 마음껏 일할 수 있었으면"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지은기자 송고시간 2016-10-14 16:07

대전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밀알드림센터 전경./아시아뉴스통신 DB

일반기업에 밀리지 않는 품질로 승부를 거는 장애인 기업이 있다. 

디자인부터 인쇄까지 원스톱(One-stop) 서비스가 가능한 장애인근로사업장 밀알드림센터가 그곳이다.

여광조 시설장은 장애인이 만든 제품에 대한 선입견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직접 발로 뛰는 홍보와 제품 생산의 안정화, 그리고 보증된 품질로 이곳을 부가가치가 높은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여 시설장은 밀알작업장 외에도 단순작업조차 불가능한 중증 장애인들을 보살피고 교육하는 주간·단기 보호센터도 별도로 운영하고 장애인을 위한 보금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또 대전지역 장애인에 식사제공과 목욕봉사 등 적극적인 사회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직장을 넘어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꿈을 이루는 곳으로, 능력이 되는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뛰고 있는 여광조 시설장을 만나보았다.

- 밀알드림센터를 소개해달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밀알드림센터는 지난 2003년 3월 장애인 보호작업장으로 출발해 2013년에 장애인 근로사업장으로 승격돼 운영해오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에 스스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근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립성을 높이고 대전지역 장애인들을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시설이다.

- 근로자들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현재 임가공사업팀과 인쇄사업팀, 직업 재활팀으로 나눠 40명의 장애인이 자립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직원은 10명으로 사무 및 행정, 생산 및 판매 등의 업무와 함께 장애인 근로자들의 업무를 돕고 있다.

- 장애인 근로자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가 있는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근로 능력과 장애 정도에 따라 적절한 업무에 배치하는데 휴대용 가스레인지 부품 등을 조립하는 임가공사업, 메타세쿼이아·편백·소나무를 활용해 수제 나무볼펜을 제작 및 판매하고 있고 인쇄 및 현수막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 임가공사업은 수익성이 낮은데 장애인들의 임금 지급 등 전반적인 운영이 궁금하다

▲장애인들의 급여는 생산활동을 통한 수익금으로 지급하게 되는데 알다시피 임가공사업은 수익성이 낮아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지만 일거리를 찾기도 무척이나 어렵다.

장애인 측면에서 보면 정말 아쉬운데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해 더 드리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장애인 근로사업장으로 승격이 됐는데 그 배경을 설명해달라

▲앞서 말했듯 밀알드림센터는 지난 2003년 3월 중구 중촌동에서 장애인 보호 작업장으로 출발해 이듬해인 2004년 8월 시설 신고를 해 운영해 오다가 정부에서 보호작업장을 근로사업장으로 승격하면 추가 지원을 해주겠다는 정책을 발표해 2013년 7월부터 장애인 근로사업장으로 운영하게 됐다.

하지만 3년이 지났음에도 추가지원이 없어 어려운 실정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은 얼마나 되는가

▲보건복지부에서 직업재활시설의 종사자 및 관리운영비 지침을 제시해 주면 지방자치단체는 그 기준에 의해 지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규모가 다소 차이가 있는데 그나마 복지지원이 괜찮은 대전시도 보건복지부의 기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우리 밀알드림센터의 경우 근로사업장으로 승격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보호작업장 기준으로 관리운영비와 종사자를 지원받고 있다.

일례로 장애인 근로자는 40명으로 복지부 지원기준은 14명이지만 5명이 적은 9명이 지원받고 있으며 관리운영비도 근로사업장 지원기준의 1/3수준으로 지원받고 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에 지속해서 추가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과 신규시설 우선 지원 등의 이유로 번번이 거절되고 있는 상태다.

- 신규시설에 대한 지원이 기존시설에 대한 지원을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규시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은 당연하다.

또 기존시설에도 배려와 지원 역시 당연하고 필요하다. 그러므로 병행해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

가령 신규사업에만 치우친다면 열심히 일하는 기존의 시설들이 역차별로 사기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동구에 장애인복지관을 조성하는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예산이 또 동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 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우리 시설은 장애인들의 문화·여가생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죠이합창단은 2014년 3월에 창단됐는데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프로그램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 몇몇 후원단체와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고 2015년에는 대전시 대표로 발탁돼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나눔 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의 여가, 문화생활에 도움이 되고 직장생활에 활력을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밀알드림센터의 앞으로의 비전은

▲우리 드림센터는 안으로는 직장을 넘어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꿈을 이루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

밖으로는 일할 능력이 되는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