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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혈압과 당뇨, 그 위험한 동반관계에 대하여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양행복기자 송고시간 2016-11-16 18:11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광역시지부 가정의학과 최훈규 과장.(사진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질병은 연쇄작용일 때가 많다. 한 가지 질환이 다른 질환을 부르고, 증상을 악화시키며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나간다. 질병 하나로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을 일이 하나 둘 따라 붙으며 두 배, 세 배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그 좋은 예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위험 수치를 끌어 올리는 고혈압의 합병증은 이 병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게 할 정도다.

당뇨병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당뇨인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지만, 일단 합병증이 시작되면 손쓰기 어려울 정도의 전신 질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고혈압과 당뇨병이 한꺼번에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떨까?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고혈압의 빈도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2배나 높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병이 발병되었을 때 혈압은 보통 정상으로 나타나며 발병 초기의 고혈압 빈도는 일반인과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이 상태가 5~10년간 유지되다 당뇨병성 신증(고혈당에 의해 신장의 세포와 혈관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이 나타나면 빈도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들은 당뇨병으로 진단받을 때 이미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신기능 장애보다 먼저 나타나며 만약 신증이 동반되면 고혈압 빈도는 더욱 증가한다. 보통 당뇨병 환자 중 20~3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일반인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고혈압 환자도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2.5배 높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높은 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고, 그 혈관을 흐르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인체의 장기에 이상이 오는 것을 말한다. 주로 심장과 뇌, 신장, 눈 등에 문제가 생긴다. 이 고혈압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비만과 운동부족인데, 이 습관은 혈당을 상승시켜 당뇨병을 일으키게 된다.

당뇨병 역시 혈액 속의 포도당이 많아지면서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등 혈관에 병이 들기 시작한다. 당뇨병 합병증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혈관이 풍부한 조직들에 생기는 병증이라는 것이며 대표적인 것이 눈, 콩팥, 신경 그리고 신장혈관, 뇌혈관, 다리혈관과 같은 말초혈관이다.

각각으로도 위험한 이 두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당신 몸 안의 혈관은 엄청난 가속도가 붙어 파괴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들은 심장 주변의 큰 혈관부터 시작해 발과 손, 눈 등의 미세혈관까지 파괴하며 각종 합병증을 불러오게 된다.

신장이 망가지고 발을 자르거나 실명하게 될 수도 있으며 심근경색 등의 혈관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

이들이 함께라서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신장질환 등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합병증을 예방해야 할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이 있다면 각종 혈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을 10mmHg만 낮춰도 당뇨병 전체 합병증이 12% 감소하고, 심근경색의 발병이 11% 감소하며, 미세혈관 합병증은 1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당뇨병 환자도 고혈압 환자와 마찬가지로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 미만을 목표로 해야 하며 그 이상이면 추가적인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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