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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기도의회 이동화 의원, 학교 밖 청소년 "눈높이 맞춰 마음으로 품어야"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강경숙기자 송고시간 2016-11-17 10:00

비행·불량·탈선 오명 씌우지 않는 의식 개선 중요
이동화 의원/아시아뉴스통신=강경숙 기자

'학교 밖 청소년' 다소 익숙하지 않은 단어다. 일명 비행·불량·탈선청소년이라는 것이 더 쉽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젠 이런 인식조차도 개선해야 할 때다.

학교 밖 청소년은 일차적인 보호체계인 가족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학업중단으로 인해 사회에서 교육과 발달의 기회를 박탈당한 청소년을 말한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이들은 사회의 희망이고 빛이 될 수 있는 재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대로 방치한다면 사회적인 비용손실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국가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에서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경기도의회 이동화 의원(새누리. 평택4)으로부터 불씨가 피기 시작했다. 경제과학기술위원장이면서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인 이동화 의원은 9대 후반기 임기가 시작되면서 청소년에 눈을 돌렸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과 15일 토크콘서트와 정책토론회로 나뉘어진 '학교 밖 청소년 정책포럼'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이번 포럼은 경기도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가 주관하고 경기도가 주최하여 학교 밖 청소년을 향해 사회적 인식과 권리에 대해 관심있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여기에서 이 의원은 '이동화 의원과 함께 하는 두근두근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정책토론회에서는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이끌었다.

경기도청소년지원센터가 의원들 중에 역할 할 사람을 찾던 중 이동화 의원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아동, 청소년, 다문화 가족에 관심이 많았던 이 의원은 학교 밖 청소년들도 주의깊게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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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이동화 의원이 보치아 경기도대표인 아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의회)

?뇌성마비 아들 장애인 보치아 경기도대표선수로 키워-장애인 단체엔 기금 쾌척

거기에 태어날 때 부터 뇌성마비 1급을 갖고 태어난 아들을 기르면서 아이들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26살이 된 아들은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뇌병변 2급의 장애인 보치아 경기도대표가 되어 또 하나의 희망이다. 긴 세월 마음의 시련이 왜 없었겠느냐만 이 의원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단다.

태어났을 때 부터 자신에게 온 '천사'인데 천사를 키우는 일이 기쁨이고 행복이지 뭐가 힘들었었겠냐고 회고한다.

장애인 아들이 있어서 그랬을까? 이 의원은 장애인 단체에 대한 애정도 넘친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권처문 총감독은?이동화 의원이 지속적으로 관심과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고마워했다.

더욱이 지난 9월 29일에는 상금으로 받은 200만원의 금액을 그날 그대로 한 장애인 단체에 전달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당시 이 금액은 경기방송에서 주최한 '제12회 자랑스런 경기인 대상'에서 광역의정부문 대상 상금으로 받은 것이다. 이 의원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 기탁했다.

왜 그랬냐고 물으니 도민들이 자신에게 준 상인데 도민들을 위해 좋은데 썼으면 하는 마음에서란다. 2000만원보다도 더 값진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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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이동화 의원과 함께 하는 두근두근 토크콘서트'에서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의회)

?2012년 기준 출생 대비 학교 밖 청소년 총40만여명-경기도의회 관심 가져야

올해 한 TV 매체에서 전해진 질병이나 가사, 부적응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은 전국적으로 지난 한 해 동안만 4만7000여명이 된다.

하지만 2013년 교육부 자료는 좀더 심각하다. 다양한 이유로 한해 대략 6-7만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 학교를 떠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학교에 진학한 이후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들의 수치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비진학 청소년과 근로청소년들의 수를 포함하면 그규모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자료인 2014년 5월에 연구보고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교육복지 방안 연구'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출생인구 대비 학교밖 청소년 총 수는 약 40만명이다.

이중 기타 학제나 대안교육기관 교정시설 병원 등에 있는 청소년은 12만명이라고 할 때 나머지 28만명에 대해선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에 학교 밖 청소년 수가 해마다 더 늘어나고 미처 손이 닿지 않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그 수치는 더 올라간다. 거기에 전체 수의 30%가 경기도 수치라고 할 때 제도권한을 갖고 있는 경기도의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청소년들 비행·불량 낙인, 인격 모독 제일 싫어-어른들 눈높이 안돼

이동화 의원은 청소년과 함께 한 토크쇼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향한 사회적 인식과 청소년의 권리라는 주제로 소통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와 어른들의 시각이라고 강조한다.

"청소년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학교를 그만 둔 학생들에 대한 시각이었다. 한 가지만의 이유로 불량청소년 낙인이 찍히는 것이다. 사회가 보는 시선과 어른들이 보는 시선은 아이들을 그대로 비행, 탈선이라는 영역으로 몰고가는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인식개선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것도 큰 문제다. 학교 밖 청소년이라 해서 인격적으로 비하하고 아르바이트도 안 시켜주고 도둑놈이나 불량아 취급을 하는 편견을 깨고 하나의 인격체로 순수하게 받아줘야 하는 어른들의 생각과 행동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다 유동적인 상태에서 어른들은 대학만을 고집하는 등 일률적으로만 요구하기 때문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10대들의 눈높이에 어른들이 맞춰줘야 하는데 어른들은 오히려 아이들이 40대 50대 눈에 맞춰주길 바라기 때문에 절대로 맞을 수 없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은 어른들이 10대 눈높이와 생각에 맞춰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어야만 소통도 되고 문제 해결도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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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토론회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 인권 인식 개선을 위한 현실적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됐다.(사진제공=경기도의회)

?성인 인식 개선 사회적 풍토 조성해야-지식포털, G버스 활용 방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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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이 되어 이끈 정책토론회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이 바라보는 학교 밖 청소년 인권 및 인식의 현주소, 학교 밖 청소년 인권 인식 개선을 위한 현실적 지원 방안 등도 논의됐다.

성인들의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해선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얘기한다.

이 의원은 "일례로 버스회사에서 기사들을 교육시킨다거나 사회적 인식 공감를 형성하기 위해 G-버스를 활용한다거나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방송이나 언론매체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과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행동프로그램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경기도청소년지원센터나 경기도청소년수련원 등과 같은 여러 청소년 기관과 통합적으로 연계해 청소년의 건강을 케어하고 수련, 콘서트, 대화의 시간 등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이 대학을 가기 위해선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는데 외국에서처럼 일정 정도 수료를 하면 인정해주는 학점은행제 시스템도 최근 오픈한 '지식포털'과 연계해 고려해볼 만한 사항"이라는 방법론을 전한다.?

이를 위해서는 2015년 5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으니 이를 토대로 경기도와 중앙정부가 청소년의 건강과 발달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학교 밖에서도 정신적, 육체적 활동 지원도 더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도 더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심신은 지쳐있고 침체되어 있다. 이런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사회가 부여해 주어야 한다. 유동적인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해 일률적이 아닌 유연한 진로개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또한 교육권과 학습권도 학교 밖 사회에서도 다양하게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과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가족이 필요한 시점이고 그 역할을 제도권 안에 있는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먼저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선인 이동화 의원은 1963년 생으로 한양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평택봉사회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평택중앙라이온스클럽 회장, 한양대 디자인대학 외래교수, 제8대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부대표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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