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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대통령도 법적 책임이 확인되면 물러나라”

18일 감리회 본부 앞에서 시국 선언 및 구국기도회 개최

(아시아뉴스통신= 김형준기자) 기사입력 : 2016년 11월 18일 20시 46분

기감은 18일 시국선언 및 구국기도회를 가지고 "대통령도 법적 책임이 있다면 물러가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기감 감독회장과 감독들이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는 모습/아시아뉴스통신=김형준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도 시국에 대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시국선언을 하고 함께 구국기도회를 개최했다. 감리회는 시국선언을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함께 특별 검사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대통령도 법적 책임이 확인된다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전명구 감독회장과 11개 연회 감독, 또 실행위 위원 등 감리교인들은 18일 오전 11시 감리회 본부 희망광장에 모여서 ‘시국선언 및 구국기도회’를 개최했다.

또 정부 및 정치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와 함께 감리교회 및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도 먼저 바르게 살지 못한 죄를 회개하고, 다음 주간(11.20~26)에 대한민국을 위해 한 끼 금식하며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시국선언 및 구국기도회에는 미주특별연회 박효성 감독을 제외한 모든 감독들이 참석해 시국에 대한 감리회의 결단과 의지를 보여주었다. 구국기도회에서는 이광석 중앙연회 감독이 사회를 맡았다.

구약 이사야 40:1~3절, 신약 누가복음 4:18~19절을 각각 최승호 남부연회 감독, 진인문 경기연회 감독이 낭독하며 죄로 말미암아 벌을 받은 백성을 위로하고, 가난한 자, 포로된 자, 눈 먼 자, 눌린 자에게 말씀이 전파되는 복음에 대해 다시 되새겼다. 이어 감독들이 차례로 나와 하나님 앞에 간절함으로 나라와 기도를 위해 기도했다.

윤보환 중부연회 감독은 ‘국정 농단과 상처받은 국민을 위하여’ 기도하며 “국정 농단으로 인해 상처받고 분노와 좌절을 겪은 국민들을 위로와 긍휼히 여겨주시고, 감리교회의 리더들이 나와 이 땅을 구원케 하신 것처럼, 이 땅에 나라를 구하기 위한 진정한 정치인과 리더들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도준순 서울남연회 감독은 ‘하나님의 의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하여’라는 주제로 “우리가 죄를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의 의를 구하지 않아 병들고 악을 구하며 십자가의 고통을 따르지 않게 되었다”면서 “십자가의 의를 통해서 민족과 감리교회가 영적으로 일어서게 하시고, 의를 사모하여 불의를 물리치고 그 의로 통일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삼남연회 권영화 감독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질서의 회복을 위해’라는 주제로 “정치 현실을 보면서 자괴감과 절망을 갖게 되었지만 다시 소망을 갖고 일어서게 해 달라”면서 “우리 마음에 정의가 회복되고 경영자와 노동자가 상생하며 진정한 경제정의가 실현되도록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한국교회의 영적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동부연회 최헌영 감독이 기도했다. 최 감독은 “이 민족이 다시 하나님 품 안에서 다시 일어설 기회를 허락하시고, 원산 대부흥 운동이 진정한 회개를 통해 일어난 것처럼 한국교회가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는 역할을 감리교회가 다하며 영적 신뢰가 회복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충청연회 유영환 감독은 ‘감리교회의 성화 실천과 부흥을 위해’이라는 주제로 기도하면서 “각자의 삶 속에 참된 경건을 이루어 개인적인 성화만이 아니라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사회적 성화를 이뤄갈 수 있도록 하소서”라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 속에만 갇혀 썩어가는 퇴적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이 사회에 흘려보내는 사랑으로 참된 성화가 이뤄갈 수 있도록, 또 요한 웨슬리 목사에게 부어주었던 성령을 부어서 부흥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옵소서”라고 빌었다.

특별 순서로 기도회에 참석했던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과 교회를 위해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기감은 18일 시국선언 및 구국기도회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시국선언을 낭독하고 있는 전명구 감독회장/아시아뉴스통신=김형준 기자

이어 전명구 감독회장은 시국선언문을 낭독하여 감리회의 입장을 밝혔다. 시국선언문에는 현 시국의 사태 책임에 대해서는 “청와대 실세와 새누리당의 친박들, 권력을 이용하여 이득을 보려고 하는 자”에게 있다고 하면서, 더 심각한 것은 다윗 왕을 꾸짖었던 나단과 같은 ‘잘못을 꾸짖고 회개를 촉구할’ 영적, 정신적 지도자가 없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100만 촛불 시위는 “국민의 소리이고,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적 탄핵의 시작”이라며,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면 국민들은 용서할 것이다”라고 잘못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야당 국회의원들과 대권 주자들에게도 거리로 나가 대통령 퇴진만 외치지 말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 정국 수습 방안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국회에게는 ‘국민통합 내각’ 출범을 서두르고, 특별검사를 선임해 대통령을 포함하여 성역없는 엄정한 수사를 하라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수사 결과 죄가 있는 자들은 일벌백계로 엄하게 다스려야 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법적 책임이 확인되면 ‘물러나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욕과 당리당략으로 실기하면 대한민국은 수렁에 빠질 것으로 박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기에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을 기도하며 기다린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를 향해서는 우리 자신이 먼저 우상 숭배한 죄 등을 회개하고, 11월 20일부터 한 주간 대한민국을 위해 한 끼 금식하기 위해 기도하는 등 4가지 사안에 대해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기감은 18일 시국선언 및 구국기도회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시국선언 장면/아시아뉴스통신=김형준 기자
  
시국선언문 전문

박근혜 대통령이 그 어려운 고통의 시기를 감내하며 마침내 선거로 한 나라의 지도자로 우뚝 섰을 때 많은 국민은 박수를 치며 진심으로 축하하였고,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그 믿음에 대한 너무나 혹독한 배신이어서 실망과 분노를 넘어 허탈과 고단한 삶의 의욕을 상실할 정도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선거절차를 통해 통치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의 결정에 따랐다는 것이 검찰에 의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 개인이 은밀한 곳에서 국정을 지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공식 직함도 없는 개인이 어떻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정을 농단할 수 있습니까? 이는 전대미문의 사건입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청와대 실세와 새누리당의 친박들, 권력을 이용하여 이득을 보려고 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이를 바로잡아야 할 자들의 수수방관이었습니다. 특히 나단 선지자가 절대 권력자인 다윗 왕의 잘못을 준엄하게 꾸짖고 책망했듯이, 대통령의 잘못을 꾸짖고 회개를 촉구할 이 시대의 영적, 정신적 지도자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대통령이 대답하십시오.
나단의 책망을 듣고 다윗 왕이 잘못을 인정했을 때 하나님은 용서하셨습니다. 지금이라도 국민의 소리를 듣고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면 국민들은 용서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국민 사과 성명이나 관련자 처벌, 국회 추천 책임총리제로는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없습니다. 이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타오르는 100만 촛불 시위가 국민의 소리이고,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적 탄핵의 시작입니다.

야당 국회의원들과 대권 주자들은 거리로 나가 대통령 퇴진만 외치지 말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으십시오. 지금이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정국 수습 방안을 제시하십시오. 국회는 국민통합 내각출범을 서두르고, 특별검사를 선임하여 대통령을 포함하여 성역 없는 엄정한 수사를 하십시오. 수사 결과 죄가 있는 자들은 일벌백계로 엄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대통령도 법적 책임이 확인된다면 물러나십시오.

더 이상의 국가적 혼란은 안 됩니다.
엄중한 국제정치와 경제위기, 대북관계, 파산 직전인 서민들의 삶 등 당면한 현안들이 한 치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권력욕과 당리당략으로 실기한다면 대한민국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 속에 다시 일어서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을 150만 감리교회 성도들은 행동하기 전에 기도하며 기다릴 것입니다. 

전국의 150만 감리교회 성도들과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호소합니다.

1. 내가 먼저 우상 숭배한 죄, 기도하지 않은 죄, 바르게 살지 못한 죄를 회개합시다.
1. 다음 주간(11.20~26)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한 끼 금식하며 기도합시다.
1. 모든 예배시간 마다 대한민국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1.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을 위하여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기도합시다.

                                 2016. 11. 18.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서울연회 감독 강승진
                                 서울남연회 감독 도준순
                                   중부연회 감독 윤보환
                                   경기연회 감독 진인문
                                   중앙연회 감독 이광석
                                   동부연회 감독 최헌영
                                   충청연회 감독 유영완
                                   충북연회 감독 이병우
                                   남부연회 감독 최승호
                                   삼남연회 감독 권영화
                                   미주특별연회 감독 박효성
                                  외 150만 감리교회 성도 일동
기감은 18일 시국선언 및 구국기도회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시국선언의 장면/아시아뉴스통신=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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