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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과거와 미래, 역사와 문화를 월화거리로 잇다

[강원=아시아뉴스통신] 이순철기자 송고시간 2016-11-20 17:12

강릉도심 철도 유휴부지 '월화거리' 조성

강릉역~강남동 부흥마을 총 2.6Km, 8개 구간 2017년 말까지 1단계 조성
지난 1일 최명희 시장이 강릉 도심지에 ‘월화거리’ 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히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강원 강릉에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문화를 이을 새로운 길이 열린다.

반세기 동안 강릉도심을 관통해 열차가 달렸던 철도길이 사람과 문화, 과거와 미래를 잇는 명품거리로 조성된다.

20일 시는 지난 11월 1일 원주~강릉 철도건설에 따른 도심구간 지하화로 발생하는 철도 유휴부지에 대한 공원화사업을 추진하면서 명칭을 ‘월화거리’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거리명칭과 더불어 문화·예술·역사가 접목된 주제 설정을 위해 서울 연남동길, 광주 푸른길, 포항 철도유휴부지 등 많은 곳을 벤치마킹 해 탄생했다.

이번에 조성할 계획인 월화거리의 명칭은 강릉시 시내와 강남동을 잇는 철교 남단에 위치한 월화정은 김무월랑과 연화부인의 관련된 전설에서 착안했다.

 
강릉 고유 설화로 신라‘김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깃든 월화정.(사진제공=강릉시청)

◆ 월화거리 명칭 배경

월화정은 신라 명주군왕의 부모인 김무월랑(金無月朗)의 ‘월(月)’과 박연화부인(朴蓮花夫人)의 ‘화(花)’자를 따서 ‘월화거리’로 확정했다.

남대천 월화정 설화는 ‘양어지 설화’ 또는 ‘명주가 배경설화’ 등으로도 불리는 남·여 간 애틋한 사랑 얘기로, 신라 때 강릉 김 씨 시조가 된 명주군왕 김주원의 부모와 관련된 이야기다.

김무월랑의 이름은 김유정으로 강릉에 와 있는 동안 연화부인을 알게 됐으나 다시 경주로 돌아가면서 연락이 끊어졌다.

이에 연화부인이 편지를 써서 잉어에게 전달하게 함으로써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어 마침내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고려사에 따르면 명주가 배경설화는 “정성에 감동해 이뤄진 것이지 사람의 힘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기술해 천정배필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주인공 무월랑은 족보에 명시된 대로 신라 때 시중(侍中) 벼슬까지 지냈고 사후에 왕으로까지 추존된 사람이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의하면 강릉 남대천에는 당시의 서출지까지 보존되어 있으며, 얼마 전까지 월화정이 있어 이 설화가 사실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
 
강원 강릉시 도심을 관통한 폐철도 부지 전경.(사진제공=강릉시청)

◆ 월화거리 조성(강릉역~ 강남동 부흥마을 총 2.6km)

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부터 강남동 부흥마을까지 총 2.6km이다.

시는 ‘월화거리’에 대한 1단계 사업으로 오는 2017년 말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말 나눔터 공원에서 부흥마을까지 말 나눔터 공원, 숲길, 임당 광장, 역사문화광장, 생활문화광장 및 전망대, 철도보도육교, 물놀이시설/노암터널, 월화정 숲길 등 8개 구간으로 구성해 2018동계올림픽 개최 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으로는 오는 2018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 민자 유치 등을 통해 200억원을 확보해 철교 하늘카페, 노암터널, 수변워터 프론트 지역마켓, 펜션단지, 공방거리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공원화 사업은 말 나눔터 공원에서 시작되어 부흥마을까지 2km 구간에서 추진된다.

우선 말 나눔터 공원은 강릉역에서 월화거리로 진입하는 구간으로 광장에는 목재테크로 포장해 정돈된 이미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곧은 수형의 강릉 소나무를 심어 월화거리 진입부에 대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집객요소가 높은 곳인 만큼 시각적 개방성 확보와 보행자들의 편의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숲길은 말 나눔터 공간으로부터 이어지는 공간으로 숲길을 조성해 피톤치드와 그늘목이 있는 포켓쉼터를 마련하고, 향후 주변 건축공간의 개발을 고려한 생활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 조성 계획안.(사진제공=강릉시청)

임당광장은 강릉 도심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부스(booth) 형태의 풍물시장을 조성해 이용객의 볼거리를 통한 흥미를 유발하고, 차폐식재를 활용해 지역주민과 이용객들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한 광장 조성으로 테라스 카페 등의 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 앞 역사문화광장는 강릉의 중심 번화가로 가변적인 열린 공간을 조성하면서 스토리텔링이 있는 문화·이벤트광장으로 풍물시장 활성화와 연계하는 한편 보진당과 공원화 부지를 연계해 조성할 계획이다.

생활문화광장 및 전망대는 강릉 도심에서 전통시장과 연계한 열린 공간으로 충분한 그늘과 휴게 공간을 확보하고, 슬로프를 이용한 모던한 잔디광장(스텐드 형식), 공원 및 수변 조망을 위한 전망데크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철도 교량구간은 남대천을 가로질러 강남동과 중앙시장을 잇던 철도교량을 예술적인 강릉 랜드마크로 조성, 단절된 공간을 보행테크로 연결해 강이 바라보이는 수변공간에서 목재테크를 거닐며 아름다운 강릉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하며 스카이워크 설치도 할 계획이다.

월화정 숲길/ 포켓 쉼터 구간은 도심에서 철도교량 구간을 지나면 월화거리에 배경이 되는 월화정을 만나고 옆으로는 어린이 물놀이 공원과 소규모 포켓 공원을 개발하여 주택가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한 산책로 및 주민 운동 환경 조성 및 펜션단지, 포켓 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마켓/ 박씨공예 구간은 철도교량 구간을 지나 강남동으로 넘어오면 부흥마을까지 산책로를 조성해 주민과 방문객들의 여가 활용의 연장선으로 공방 체험촌(부흥마을)을 방문할 수 있도록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환승주차장과 연계해 강릉의 명소로서 방문객들의 이용에 편의성을 부여하고 지역 마켓을 조성해 생산되는 공예품 및 특산물 등을 사고파는 지역 장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릉시 도심과 강남동은 잇고 있던 강릉 남대천 철교와 월화정./아시아뉴스통신=이순철 기자

◆ 월화거리 공원화 사업의 의미

‘월화거리’는 강릉 도심을 관통하는 관광 실크로드의 탄생이다.

오는 2017년 말 개통될 기차를 타고 온 관광객들은 이 거리를 중심으로 강릉시내 전역을 도보로 이동해 도심의 매력과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경포를 비롯해 오죽헌, 선교장, 강릉항 커피거리 등 일부 유명 관광지에만 편중되었던 관광객들을 강릉 도심권 여행을 함께할 수 있는 관광권역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철도 지하화 구간(월화거리)은 강릉시내 중앙을 관통하고 있는 지역이기에 도시재생에 따른 월화거리 조성의 파급효과로 민간차원의 자율적인 환경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걷고 싶은 거리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이에 따라 시는 얼마나 많은 이벤트가 일어나는 거리인가, 어떠한 물건들이 있는가,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가,이 길 끝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등의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한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 강릉 랜드마크, 관광 패러다임 변화 기대

강릉에 조성되는 월화거리는 강릉 시내를 관통하는 관광 실크로드의 탄생이며 시민들의 생활문화 페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차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강릉시내 전역을 이 거리를 중심으로 도보로 이동하면서 도심의 매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화거리 구간은 강릉시 교동, 중앙동, 옥천동, 강남동 등 4개 지역을 관통하고 있어 강릉 지역을 알리고 소개하는 민간차원의 자율적 환경변화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화거리의 숲길, 임당광장, 역사문화광장, 생활광장 등은 철길에서 공원으로 바뀌겠지만 현재의 중앙·성남시장, 대학가 골목 등은 편리한 교통여건에 따른 많은 유동인구의 유입으로 새로운 투자와 재도약의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길을 따라 휴식공간은 기본이고 전설을 간직한 은행나무, 감자전의 풍물상가, 강릉의 생활문화를 만날 수 있는 중앙시장, 강릉의 러브스토리를 간직한 월화정으로 이어지는 다리는 강릉단오장으로 연결된다.

특히 시는 이 지역을 안목 커피거리의 변화처럼 갤러리, 카페, 소 공연장, 맛집,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 예술의 공간으로 변모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원 강릉시 도심과 강남동을 이어던 남대천 철교.(사진제공=강릉시청)

이에 강남동 쪽은 강릉철교의 랜드마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단절된 철교를 연결해 주거지역 인근 공간에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회 조직체 간의 또 다른 작은 소통의 의미를 담아낼 계획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벤트, 스카이워크, 쉼터 등과 월화정 옆에는 어린이 물놀이 공원과 소규모 포켓공원 등으로 개발하고, 부흥마을 역시 라벤더 공원, 공방촌 등을 형성해 지역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월화거리는 곧 소통이다. 소통의 공간이 더 이상 설계자 혹은 이용자의 소유물이 아니라 둘 사이의 매개체이자 살아있는 그 자체임을 보여준다. 이 공간은 시민과 시민의 이야기로 멈춰있지 않고 변화하는 공간으로 설계될 진행형 공간인 것이다.

◆ 사업기간과 예산

시는 11월 수목 이식부터 시작해 철도 시험 운행에 맞춰 오는 2017년 6월 풍물시장 입점 등을 추진하고 강릉철교 보행교 연결 작업과 터널구간, 강남동 구간 물놀이 시설, 포켓공원, 산책로 등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2017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강릉철교와 터널, 남대천 수변공원 등은 올림픽 이후 추진할 예정으로 민자 추진 분야에 대한 결정도 이 때 결정될 예정이다.

월화거리 1단계 사업은 2017년 말까지 110억원, 2단계 사업은 2018동계올림픽 이후 민자 포함, 200억원 등 총 3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최명희 시장은 "강릉 고유 설화로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명칭을 ‘월화거리’로 확정한 시는 강릉관광과 시민들의 생활문화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대동맥이자 강릉의 실크로드가 될 것”이라며“스토리가 있는 누구나 걷고 싶은 거리, 맛있는 음식과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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