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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임기 단축 포함한 진퇴 문제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6-11-29 18:26

박 대통령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출처=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進退)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친박(親박근혜) 핵심 중진 의원들이 28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한 해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건의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고심한 후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당내 비박(非박근혜) 의원들까지 ?탄핵 추진에 합세하면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정족수인 2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도 탄핵보다는 박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통해 어제 전화 통화로 서청원, 최경환, 유기준 의원들이 각자의 의견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제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 백번이라도 사과드리는게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런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린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며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다"며 "하지만 (최순실 씨를 비롯해)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며 고개 숙였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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