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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공장 사망사고…노조 '社 책임있는 자세 촉구'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최솔기자 송고시간 2016-11-30 18:32

30일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
'툭하면 안전사고'
30일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 정문 앞에서 전국금속노조가 하청노동자 산재사망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최 솔 기자

지난 28일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근로자들이 사측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30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 앞에서 하청노동자 산재사망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7분쯤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H(38)씨가 컨베이어 벨트라인에서 원료를 옮기는 슈트를 점검하던 중 트리퍼카(철광석 분배 설비)와 슈트 사이에 몸이 끼여 숨졌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고가 이미 예견된 사고라고 주장했다.

사고현장은 통로가 좁아 트리퍼카에 의한 충돌과 협착 사고 위험이 컸기에 노조가 사측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H씨가 숨진 곳은 6년 전에도 추락사고가 발생했고, 올해 초에도 작업자 부상 등 산재사고가 있었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이번 사고원인을 근로자 개인과실과 협력업체 내 안전사고로 몰아가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건경위서를 작성하는 등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내 상주하는 구급대의 조치 미흡도 언급했다.

노조는 "사고 직후 H씨가 무전으로 '살려달라'고 구조를 요청했음에도 소방대는 들것만 들고 출동했다. 뒤늦게서야 정비팀이 도착하는 등 구조하는 데만 50여분이 걸려 숨지게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대책 마련, 유족 보상, 요구사항 해결을 위한 사내분향소 설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인과 유직에겐 죄송하다"며 "경찰 조사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31명의 근로자가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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