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모습.(사진제공=코스모진여행사) |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엄청난 규모와 평화적 시위 모습이었다.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대표 정명진)이 운영하는 코스모진 관광 R&D 연구소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간 국내에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298명을 대상으로 '촛불집회'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38%가 가장 인상 깊은 모습으로 '엄청난 인파의 대규모'를 선택했으며, 그 뒤를 이어 33%가 '평화적 시위'를 꼽았다. '어린 아이와 학생 참가자들'과 '성숙한 시민의식'이라고 답한 외국인도 각각 13%, 11%로 분석됐다.
호주에서 온 케빈(32)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아무런 폭력사태 없이 진행되는 집회가 놀라울 따름"이라며 "어린 학생부터 노인들까지 한 곳에 모여 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한국인들의 시민의식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비폭력 평화시위가 효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0% 이상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인 관광객 제이미(43.여)는 "시대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지금은 평화적 시위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며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는 한국의 성숙한 문화는 전세계적으로도 본받을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는 "처음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촛불집회를 보며 안전에 대해 우려하며 숙소나 관광지를 광화문에서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하는지 걱정했지만, 최근에는 촛불집회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하며 현장에 함께 참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