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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나미 드림스피치 원장, “라디오스타요? 말이 막힐 땐, 저를 찾아오세요”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윤민영기자 송고시간 2016-12-13 18:42

정나미 드림스피치 아카데미 원장.(사진제공=드림스피치 아카데미)

졸음이 쏟아지는 나른한 오후 시간대, 신나는 트로트와 청취자와의 소통을 통해 운전자들의 졸음을 물리쳐주는 창원 TBN 한국교통방송 '차차차' MC이자 김해 스피치 아카데미 원장을 겸하고 있는 방송인 정나미 씨를 만나봤다.

[윤민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나미 원장] 안녕하세요. 오늘 추웠죠?

[윤민영 기자] 네. 감기에 안걸리려 중무장 했더니, 그래도 조금은 덜 추운 것 같아요. 오늘 라디오에서 청취자와 삼육구 게임을 하시던데요? 재밌었습니다.

[정나미 원장] 네. 종종 '정나미를 이겨라' 코너에서 청취자와 재미있는 소통을 해요. 제가 이겼습니다.(웃음)

[윤민영 기자] 원장님이 지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정나미 원장] 우리 담당 피디가 사비를 들여 청취자분들께 상품을 쏩니다!! 많이 참여해주세요 (웃음)

[윤민영 기자] 라디오스타를 보는 것 같네요. 라디오가 끝나면 교육자의 모습으로 변신하시죠? 주로 어떤 분들이 원장님을 찾아오나요?

[정나미 원장] 발표불안을 가진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실제로 성인스피치 과정을 들으시는 분들의 80% 이상은 ‘발표불안’ 때문입니다. 발표불안을 극복하는 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어떤 이유로 교육생이 발표불안을 가지게 됐는지, 그 뿌리부터 정확하게 알아내고요. 그에 맞는 훈련들을 통해 발표불안을 극복하고 다양한 스피치 기술들을 익히면서 대중 앞에서의 말하기가 편해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교육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육의 효과가 드림스피치를 찾게 되는 이유겠죠.

[윤민영 기자] 방송인과 교육자... 한 가지만 하기도 쉽지않은데, 어쩌다 스피치아카데미를 운영하시게 됐나요?

[정나미 원장] ‘정형화된 교육방식’에 답답함을 느끼게 된 게 출발점이었죠. 우연한 기회에 성인들의 프레젠테이션 수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방송아카데미에 다녔다는 분들이 우물쭈물하며 말하기를 주저하는 거에요. 어른들인데도 불구하고 발표하기에 앞서, “선생님, 이렇게 하면 되나요?”라며 저에게 재차 확인하는 모습에서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들 지식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는 순간 배운 대로, 교과서대로 바꿔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힙니다. 자신의 생각조차 선생님께 검사 받는 거죠. 이게 맞는지 틀렸는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내는 게 아닌,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내야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이게 다 자신의 생각이 오답 일까봐, 남들과 다른 말을 할까봐 두려워하는 게 원인이에요. 학창시절부터 이어진 주입식 교육의 부작용인거죠. 기존의 방송아카데미는 ‘말투’ 위주의 훈련을 했다면, 저는 자신의 ‘생각을 입 밖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나운서나 방송인을 꿈꾸는 성인들은 말투도 중요지만, '스피치'라는 것은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해요.

[윤민영 기자] 정나미 원장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원래 말을 잘하셨나요?

[정나미 원장]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저에게 그래요, “말하는 거 하나는 타고났다”라고. 그런데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발표 알러지가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발표를 시키면 일단 눈물부터 흘린 거죠. 발표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을 정도로 왜 그렇게 발표가 무섭고 두렵기만 했는지... 그 때 저희 담임선생님께서 “누구나 발표할 때는 다 떨리는 거야. 괜찮아”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못한다고 혼내거나 틀렸다 하지 않으시고, 저를 이해하고 안심시켜 주셨던 거죠. 제가 발표를 못하는 건, 제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발표란 원래 떨리는 것’이란 걸 이해하고 나서 힘을 얻게 됐어요. 이후로는 더듬더듬 말하더라도 어떻게든 발표를 끝마치려는 노력을 했고, 그게 저 스스로 훈련이 됐는지 고학년이 돼서는 반에서 ‘정나미’하면 발표를 잘하는 아이로 꼽힐 정도가 됐어요. 어쩌면,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게 가장 큰 힘이 된 거죠. 

[윤민영 기자] 부산 같은 대도시가 아닌, 김해에서 스피치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나미 원장] 아나운서 정나미, MC 정나미, 기상캐스터 정나미... 방송으로 저를 수식할 단어가 다양한 만큼, 방송인의 길을 꽤 오랜 시간 묵묵히 걸어왔어요. 현재도 그렇고요. 결혼 후에 cj경남방송에서 아나운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는데, 김해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이 됐습니다. 그런데 너무 좋은 거예요. 30년 넘게 부산 대도시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공기 좋고 편안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온몸으로 깨달은 거죠. 몸과 마음에 평안함이 채워지니까, 막연하기만 하던 ‘인재양성’의 꿈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하는 마음을 담아 드림스피치의 문을 열게 됐습니다.

[윤민영 기자] 부산에서 김해까지 수업을 들으러 온다고 들었습니다. 부산에도 아카데미가 많을 텐데... 드림스피치만의 노하우가 있나 봐요?

[정나미 원장] 누가 그런 소문을...(웃음) 아마도 드림스피치만의 강한 색깔 덕분일까요? 부산뿐만 아니라 창원, 진주, 거제도에서도 드림스피치를 찾아오세요. 특히 취업을 압둔 분들이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한 번에 해결하고 싶어서 많이 찾아 오기도 해요. 성인스피치는 발음·발성·호흡과 같은 기본 요소들과 멘트 훈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에 대한 표현을 창의적 할 수 있도록 훈련합니다. 강사들은 매일 교재를 만들어요. 면접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거죠.

[윤민영 기자] 마지막으로 스피치를 잘하고 싶은 분들께 ‘이것 하나만은 꼭 지키자’하는 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정나미 원장] 스피치아카데미는 올바른 길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 학생들은 운전자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운전자가 모르는 길, 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 처럼요. 생활속에서 스피치를 잘하기 위한 훈련의 예를 들어드릴께요. 많은 분들이 ‘한 달 안에 스피치 끝내기!’ 라고 막연한 목표를 정하시는데, 실천가능한 구체적인 과정을 설정하세요. 예를들어 ▲ 1단계 ‘정확한 발음을 위한 발음 발성 3분’ ▲ 2단계 ‘그 날 그날의 뉴스거리로 자신의 생각 1분 동안 말하기’ ▲ 3단계 ‘자신이 말한 것을 녹음해서 들어보기’ 이런 식으로요. 과정을 중요시 하다보면 분명히 목표에 도달하게 돼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과정은 생략한 채 목표만 보고 내달리다가 중간에 박힌 돌부리를 못보고 넘어지거든요. 내 몸이, 내 입이, 기억할 수 있도록 반복된 과정을 통해 습관을 들이는 거죠. 스피치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해요. 올바른 방법을 알고, 끊임없이 실천하는거죠. 답답하면 저를 찾아오세요(웃음).

[윤민영 기자] 저도 자주 찾아뵙고 싶네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정나미 원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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