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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혼(魂)이 비정상인 부산시, 김해공항 확장이 최고 성과?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이시경기자 송고시간 2016-12-22 18:11

서병수 부산시장./아시아뉴스통신 DB

후안무치(厚顔無恥). 낯이 두꺼워서 부끄러울 줄 모른다. 딱 부산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22일 부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2016년 시정 베스트10’이라는 내용을 언론에 전했다. 

이 보도자료에서 부산시는 “올해 최고 성과는 시민들의 염원을 하나로 모아 이뤄낸 김해신공항 건설 확정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부산시민의 30년 염원인 영남권 신공항 부산입지를 지켜내고 시민이 바라는 신공항 건설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동안 ‘동남권 신공항 유치’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이 각기 표를 얻기 위한 공약으로 활용해왔던 바, 서병수 부산시장도 지난 시장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걸었었다.

게다가 동남권 신공항 부지 결정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6월에는 “동남권 신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하지 못하면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했었다.

그러나 정부의 농간이었던지 누구의 농간이었던지, 동남권 신공항은 김해공항의 확장으로 둔갑됐고, 서병수 시장은 이에 발끈한지 단 하루만에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했다.

서 시장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곧 김해신공항 유치”라는 마치 혼이 비정상인 듯한 말로 기름장어처럼 미끄러져 빠져나갔다.

‘김해신공항’은 단어부터 모순이다. 단순 리모델링 수준에 그칠 확장안이 어떻게 신공항 유치로 둔갑될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김해공항 확장, 그래 양보해서 김해신공항 건설은, 부산시의 최대성과가 아니라 부산시의 최악의 행정이자 대국민 사기극이 아닐런지. 

최악의 행정 결과물을 최고의 성과로 포장할 수 있는 부산시 공무원들은 참 낯짝도 두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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