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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언론의 품격 ‘같이하는 것의 가치’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김형태기자 송고시간 2016-12-29 20:18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 언론
김형태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우리시대의 언론은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오만불손과 안하무인이라는 낡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
 
대한민국은 21세기에 들어서며 변화된 사회에 맞게 폐쇄가 공유로 좌절감이 희망이라는 단어로 대체됐으며 세상 사람들의 인식도 구속함 보다는 당당함으로 바뀌었다.
 
이런 세상이 구현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낸 것은 ‘언론’이고 이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나 대한민국 사회는 언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국민의 대변인 역할을 책임지기도 했고 권력의 어두운 면을 파헤쳐 개선시키기도 했다. 이는 언론이 언론으로써 지켜온 자부심이자 자존심이다.
 
하지만 한 방송사에서 이런 것을 부정하고 모든 언론인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켠은 촛불집회가 한창이고 한 켠에서는 이에 맞서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의 태극기 집회가 경쟁하듯이 치러졌다.
 
이날 MBN 방송에서는 촛불집회를 조명해가며 25만명이 집결했다고 방송했고 이에 맞선 박사모 태극기 집회는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
 
이에 박사모측 한 시민은 MBN 방송국에 전화해서 “태극기 집회도 방송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청을 했으나 “비상식적인 곳(태극기 집회)을 방송할 의무가 있느냐”며 수차례 일관된 답변만 했다.
 
심지어 그는 “상식적인 집회는 방송을 하고, 비상식적인 집회는 방송국 임의대로 방송을 안 할 수도 있다”며 “그러니까 똑같이 방송해달라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라는 아연실색(啞然失色)할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사실 확인차 MBN에 문의했다. MBN 관계자는 “발언 사실(방송거부)이 맞다. 다만 방송국 직원이 아니라 경비원이 전화를 받게 돼 이번과 같은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해당 경비원은 퇴사 처리했고 MBN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MBN에서 경비원이라 주장하는 그의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보도되고 있는 숫자가 잘못됐다”는 시민의 지적에 “주최측의 의견을 인용보도했다”는 전문용어를 사용했고 답변과 주장하는 것들이 경비실에서 조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으며 또박또박한 언변도 예사롭지 않아 “통화한 사람이 방송국 직원이 아니라 경비원이다”라는 답변이 과연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우리 언론은 국민과 같이할 때 가치가 있으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면 자체 판단으로 한쪽 손을 들어줄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보도를 해야 옳을 것이고 취재를 함에 있어 오직 열정으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
 
우리 언론은 이제라도 부끄러운 부분이 있었다면 과감히 도려내고 사과할 것은 정중히 하는 올바른 전통을 만들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국민의 위에 있다는 오만불손과 안하무인을 청산하고 정말로 이 나라를 ‘우리나라’로 생각하게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언론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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