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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연탄’처럼 자신을 태워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웃이 많았으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전규열기자 송고시간 2017-01-02 10:33

전규열 부국장./아시아뉴스통신DB

지난해를 표현할 때 ‘다사다난’ 했다는 것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싶다. 국내외적으로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김영란법 시행, 사드배치 논란,?대통령 탄핵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지금 또한 진행 중이다. 추운 날씨만큼 경제는 어렵다고 하고 주변상황이 녹녹치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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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붉은 닭’을 상징하는 정유년의 일출은 어김없이 떠올랐다. 새해를 맞아 많은 소망이 있겠지만 주변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연탄 같은 소망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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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녁모임에서 동문선배가 강조했던 말이 떠 오른다. “자신을 태워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연탄 같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을 태워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재가 된 후에도 마지막까지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자신을 던지는 연탄의 희생정신, 우리가 실천해야 할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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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추억 속의 한 장면이 됐지만 7~80년대 우리생활의 일부였던 연탄은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 시에 잘 표현 되어 있다.?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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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아시아뉴스통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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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연탄 같은 삶이 우리 사회를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사회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면에 ‘연탄’ 같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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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법 삼십육계에도 연탄처럼 ‘자두나무가 봉숭아나무를 대신해 희생한다’는 이대도강( 李代桃畺) 사자성어가 나온다. “자두나무와 복숭아나무가 함께 살았는데, 벌레들이 북숭아 나무를 갉아먹자 자두나무가 자신의 몸으로 벌레들을 유인해 대신 희생한다”는 뜻으로, 나무도 이웃나무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희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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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과 자두나무의 공통점은 주변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사회 곳곳에 여전히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것도 연탄 같은 분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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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사회를 지탱해주고 있는 기반은 상생(相生)의 마음이다.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어려움에 닥쳤을 때도 끝까지 이웃과 함께 살고자 하는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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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相生)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이웃과의 관계가 소중하다는 믿음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아픔도 함께 나눌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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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추워야 농사가 풍년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려움에 직면한 이웃들에게는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질 수 있다. 마음마저 얼어버리지 않도록 주변을 살펴보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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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곳곳에서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종소리는 울려 퍼질 것이다. 주위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연탄처럼 자신을 태워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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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에는 연탄처럼 따뜻한 온기를 주변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여유를 통해 “당신이 있어 내 마음은 항상 따뜻합니다.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이웃들이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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