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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청문회]손혜원 "최순실 국정농단 중심에 삼성이 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7-01-09 21:11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국조특위 위원들이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기 전에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애도하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갖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윤의일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최순실 국정농단의 가장 중심부에 삼성이 있고, 미르-K스포츠 재단이 생기기 전부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과 삼성의 커넥션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증인으로 불출석했기 때문에 그가 왜 청문회에 나오려고 했는지 이 사람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 말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2014년 9월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독대를 했고, 그 때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대한승마협회 회장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건 드러난 사실이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그해 10월 31일 승마특기생으로 이화여대를 합격했고, 이후 삼성전자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 맡기 위한 차원에서 한화그룹에서 승마협회 회장을 하던 차남규 사장이 다음해 3월 25일 삼성으로 들어와 삼성이 회장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2015년 5월 7일 박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기공식 때 나타나 규제 완화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약속했다"며 "그 이후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연결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박원호 승마협회 전무가 독일로 간다"고 전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아시아뉴스통신DB

그러면서 "박원호 전무 이후 정유라 최순실이 순차적으로 독일로 간다"며 "이후 2015년 7월 10일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의 삼성물삼 제일모직 합병 찬성이 의결되고, 그 댓가로 삼성이 돈을 내야 하는 순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돈을 내야 하는 차례에서 최순실이 찬성 의결 몇일 후인 7월 23일 한국에 입국한다"며 "이때 삼성에서 최순실이 있는 독일로 돈을 보내는데 비협조적이었던 두 사람의 직위가 해제되고 제일기획 쪽으로 최순실을 돕기 쉽게끔 사람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결국 그해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독대한 이후 삼성은 고위 임원회의를 소집해 다음달인 8월 최 씨 개인회사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와 220억원대 승마훈련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또 한달 후인 9월 약 78억원을 최 씨의 독일 회사로 직접 보냈다"고 설명했다.

손혜원 의원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에게 "왜 독일에 승마장을 차리고 독일에서 돈을 받는 협상들이 이루어졌는가"라고 물었고, 노 부장은 "정경유착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국내에서 지원하기에는 보는 시선이 많으니 제3의 국가로 독일을 선택한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22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해 대기하고 있는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그는 삼성과의 계약 과정에 대해 "2015년 8월 26일 계약이 완료됐다. 그 전에 삼성에서 계약서 초안이 들어왔다. 원래 8월 25일 계약을 하기로 했는데 코어스포츠가 마인제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사면서 사업등기가 늦어졌다. 그래서 다음날인 26일 계약서가 다시 만들어져서 왔다"고 말했다.

노승일 전 부장은 삼성과 최순실의 관계에 대해 "전적으로 최순실이 갑(甲)이었다"며 "삼성이 원한 것은 마장마술 3명, 장애물 3명을 뽑아서 독일에서 전지훈련 시켜 운동선수를 키운다는 것이었는데, 선수 선발 자체도 최순실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마지막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삼성이 국정조사 청문회가 끝나면 언론에 광고 주고 기사를 부탁하며 대국민 여론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며 "삼성 자신도 최순실에게 압박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했다는 점을 홍보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한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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