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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몸 불사지를 각오로 돌아온 '반기문'...與·바른정당 "환영" VS 野 "검증 먼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7-01-13 11:01

12일 인천공항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다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데 제 한몸을 불사지를 각오가 돼 있다"며 대선 출마를 암시했다./아시아뉴스통신=최영훈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다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데 제 한몸을 불사지를 각오가 돼 있다며 대선 출마를 암시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자신을 기다렸던 수 많은 인파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귀국 후 국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사심 없이 (대선 출마에 대한)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반기문 전 총장의 대변인 이도운 변호사는 "반 총장이 귀국하면 국립현충원과 충주를 순회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신당 창당 및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설 전까지'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사실상 그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공식·비공식 보좌조직은 이미 마포팀, 광화문팀, 여의도팀 등으로 나뉘어 야무지게 꾸려져 있다.

특히 연락 담당 김숙 전 유엔대사를 총괄로 하여 꾸려진 마포팀이 공식 보좌조직으로 현재 정당 사무처 출신, 변호사 등 11명이 출근해 선거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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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한민국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언론인 브리핑을 열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국제정세는 우리의 안보, 경제, 통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하며 향후 외교 대통령으로 일할?것임을 강조했다.

또 "UN 사무총장으로서 인류 평화와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지난 10년간 열심히 노력했다"며 "제가 겪은 여러 경험을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쓰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반 전 총장은 "UN사무총장으로서 쌓아온 국제적 경험과 식견을 어떻게 나라를 위해서 활용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뇌해 왔다"며 정치 경험이 없는 그가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애썼다.

최근 나라를 흔들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이에 대한 정치권의 대처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의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따지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지금은 정권 교체가 아닌 정치 교체가 이루어져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시한부 종말론을 찬양하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언론보도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에 달하는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개탄할 일이다. 그 모든 것은 진실과는 전혀 관계 없다"며 재차 부정했다.

반면, 기자회견 후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가 미국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한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민망하고, 국민들께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니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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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왼쪽)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출처=유튜브)

한편, 반기문 전 총장의 10년만의 귀국과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대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호감을 보인 반면, 야권은 검증을 요구하는 등 정치권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반 총장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하며, 세계 대통령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인 반 전 총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반 전 총장과 관련해 검증을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대해서는 "검증을 빙자한 '반기문 깎아내리기용' 음해공세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경계했다.

바른정당의 장제원 대변인도 반 총장의 귀국 직후 브리핑에서 "반기문 전 총장을 환영한다"며 "그동안의 국제적 경륜과 경험이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일제히 논평을 통해 반기문 전 총장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주현 씨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통해 차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지 검증받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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