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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연희동, 수집강박증세 주민 집청소·쓰레기 2톤 수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17-01-13 21:32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원조인 서대문구가 주민 만족과 행복을 위해 보다 진화된 복지 서비스를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김모씨(59)는 거리에서 쓸 만한 물건을 주워와 고물상이나 시장에 내다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혼 여성이다.

2004년 유방암에 걸려 치료를 받은 것이 얼마 전 재발돼 암세포가 폐와 뼈까지 전이됐다. 설상가상으로 오른팔까지 마비되면서 경제활동은 물론 집안일조차 하기가 버거운 상태다.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산 지 오래됐고, 경기도에 사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것을 꺼리는 그녀는 병세가 악화되면서 쓰레기가 방치된 집에서 홀로 살고 있다.

서대문구 연희동(동장 임구윤)은 작년에 사회복지 공무원과 방문간호사가 기초수급자 방문하던 차 김 씨의 딱한 사정과 열악한 주거환경을 알게 됐다.

생계 수단으로 주워온 물건들이 집안 곳곳에 가득 쌓여있었고 김 씨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일종의 수집 강박장애 증세를 보였다.

연희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김 씨를 돕기 위해 모여 의견을 나누었다.

우선 집안 청소가 시급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지만 김 씨의 완강한 반대로 청소가 쉽지 않았다. 오랜 설득 끝에 이달 5일 대청소를 시작했고 집안에서 나온 쓰레기와 재활용품 2톤을 수거했다.

또 사회복지 공무원이 김 씨와 함께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상담을 하고 앞으로 암 치료 방법과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앞으로 사회복지 공무원과 방문 간호사가 김 씨의 암 치료를 돕기 위해 매주 방문해 살펴드릴 계획이다.

아울러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김 씨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따뜻한 겨울 이불을 전했다.

김 씨는 “몸이 점점 아파오고 한 손도 사용하지 못해 청소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이웃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도와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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