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4일 화요일
뉴스홈 연예/문화
진짜 제주사람 한진오, ‘신화로 보는 제주의 현실’ 통해 '개발독재시대의 저급한 무속론' 반박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1-16 09:17

육지사는 제주사름, '제주 4.3항쟁 70주년' 맞이 2월 토론회 예고
한 연구원의 ‘신화로 보는 제주의 현실’ 강의가 진행된 서울시회관. (자료 제공= 육지사는 제주사름)

지난 14일 한진오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의 ‘신화로 보는 제주의 현실’ 강의가 서울 중구 서울시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강의는 육지사는 제주사름(대표 박찬식)에서 매년 초 제주문화 심층 탐구 기획의 일환으로 준비된 행사다.

한진오 특별연구원은 오랜 시간 제주에서 이뤄져온 ‘굿’에 대해 제주사람들의 시선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주에서도 제주굿에 대한 단순한 학문적 접근이 아닌 강의로 정평이 난 사람이다.
 
한 연구원은 “신화의 본질은 현실의 고통과 염원에서 비롯된 가장 사실적인 기도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종교적 의례와 분리된 문자 텍스트만으로는 그 의미를 알기 어렵다"면서 “신화라는 용어도 원래 우리나라에는 없는 말이고, 제석본풀이, 바리데기본풀이, 당곰아기본풀이 등 전통적으로 ‘본풀이’라고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나 제주의 본풀이는 의례, 즉 굿을 통해 구현되고 전승돼 왔고 제주의 창조설화인 천지왕본풀이의 설문대할망설화의 지형창조설화 등처럼 상당수가 전설이나 민담류로 전해오면서 제주 내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집트의 신 ‘월우 아파스’와 제주도입춘굿의 ‘목우 낭쉐’의 유사성이나 독일 유명자동차회사의 로고인 사자인간신상은 독일의 울름동굴의 사자인간 신상을 본따 만든 것을 보면 개발독재시대를 거치며 무속이 저급한 것으로 취해지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는 지적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제2공항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온평리 본향당의 포제굿이나 영등굿, 해군기지로 없어진 구럼비 등은 모두 소중한 제주의 영성이 깃든 제주사람들의 역사”라며 “시대가 변하면서 마을당이나 제주의 굿이 점차 사라지겠지만, 현대의 ‘물질적 탐욕’이 어떻게 제주를 바꿔놓는지는 매우 걱정스럽다”는 지적은 참여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 

관계자는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 강연에 늦게나마 제주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신화와 굿, 당 등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육시사는 제주사름 박찬식 대표도 "앞으로도 ‘제주다운’ 것을 찾아 나가는 문화탐방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2월에는 김석범의 '화산도'를 통해 '문제지향적 공간의 정치적 상상'을 주제로 한 고명철 교수(광운대)의 강의와 더불어 내년 제주 4.3항쟁 70주년을 어떻게 준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토론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