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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대립각 세운 반기문 "내가 더 오래 살고 한국 변혁 더 겪어”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이시경기자 송고시간 2017-01-17 00:30

16일 부산을 찾은 반기문 UN사무총장./아시아뉴스통신=박상언 기자

귀국하자마자 대권에 대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부산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반 전 총장은 16일 오후 부산방문의 첫 일정으로 UN기념공원을 찾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산화 한 전몰장병들에 헌화와 추모를 한 뒤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사드 등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 "사드는 방어용"이라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직접 문재인 전 대표를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내가 문재인 대표보다는 더 오래 살았으니까 한국의 많은 변혁을 더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 거기 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16일 부산을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기념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부산 평화의 소녀상 철거가 위안부 합의와 관련돼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 내용은 잘모르지만 만약 관련돼 있다면 잘못된 일이다"고 말했다./아시아뉴스통신=박상언 기자

이는 문 전 대표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반 전 총장을 "기득권과 특권을 누렸던 분"이라고 표현한 데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반 전 총장은 "세계를 다니면서 그 어려운 일을 제가 훨씬 더 경험하고 그 사람들 위해 노력을 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데"라며 불편 심기를 표했다.

한-일 양국의 위안부 문제 합의가 평화의소녀상 철거와 관련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잘 모르겠지만 관련이 있다면 잘못 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은 "위안부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주는 내용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유엔기념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박상언 기자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박근혜 대통령에 통화로 귀국 인사를 했다며, "반갑게 설 인사를 나눴고, 대통령도 지난 10년간 많은 수고를 하고 온 것을 축하한다고 덕담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직접 찾아뵀어야 하는데 상황이 안 돼 못 찾아뵌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며 "용기를 갖고 잘 대처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17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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