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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정세균 의장 예방···서로 "무소속이다" 화기애애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7-01-20 16:54

반기문, "국민 간 증오 분위기, 고쳐야"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세균 국회의장실을 예방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국회공동취재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국내 정치상황과 국가 안보 문제 등에 대해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 의장과의 대화에서 "지금은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의장님께서 국회를 잘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세균 의장은 "4당 체제가 된 상황이므로, 조정자의 역할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하며, 반 전 총장에게 "국내 오시니 많이 힘드시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제가 국가에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우리 국민이 너무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 같다.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대륙간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패했지만, 미사일 발사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린 국내정치에 함몰되어 이런 문제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정 의장은 "미국과 중국이 계속 반목하게 되면 우리는 여러가지로 어려워진다. (지금은) 총장님의 경륜과 지혜가 꼭 필요한 때"라며 "헌법재판소가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벼락치기 시험공부라도 해야 하시는 것 아니냐"고 했다.
 
20일 오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예방해 정세균 의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국회연합기자단)

이에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유엔 사무총장 직분에 충실하느라 시험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대답한 반 전 총장의 말에 정 의장은 "공부 잘 하시기로 유명한 분이니 벼락치기로라도 공부하시면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작년 말 '편파적인 본회의 진행'을 했다고 주장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정 의장의 과거를 안다는 듯 "의장님의 지도를 받으면 좋은데, 편파적이란 말씀을 들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정 의장은 "저는 무소속이다"고 답했고, 반 전 총장도 살짝 웃음기를 비추며 "저도 무소속이다"고 응수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반 전 총장의 정당 선택 문제로 화제가 옮겨갔고, 반 전 총장은 "창당, 기성정당 등 많이 듣고 깊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의장 예방을 마친 반 전 총장은 조계사로 이동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했으며, 오후엔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귀국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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