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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청주대학교 정상화, 지금이 기회다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7-01-21 08:48

충북 청주대학교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학교법인을 포함한 대학 측과 학내 구성원 간의 앙금을 말끔히 털어버리지 못한 채 2년 반의 세월을 학내분규대학이란 오명을 짊어져온 청주대학교가 드디어 ‘완전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청주대 사태를 더욱 꼬이게 했던 게 바로 양측의 고소·고발이었는데, 그 한 축에 서있던 청석학원이 마음을 내려놓는 대승적 결단을 내림으로써 그동안의 분규로 인해 엉켰던 실타래를 풀고 정상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극적인 토대를 만들었다.

학교법인 청석학원(이사장 김조한)은 지난 19일 자료를 통해 청주대 옛 비대위(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제기했던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거나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석우 김준철 전 학원장 동상 훼손과 관련한 형사소송과 업무방해 손해배상 소송 등 4건의 민사소송을 ‘없던 일’로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아울러 비대위 관계자 2명에 대한 월급 압류조치도 해제하고 앞으로 대학발전을 위해 모든 행·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대학 밖에선 “가히 지역의 희소식”이라며 쌍수로 환영했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라며 “이제서야 청주대가 제대로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반겼다.

대학 구성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분규 장기화의 주요인이었던 고소·고발 건을 재단 측에서 자발적으로 나서서 없던 일로 하겠다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청주대는 현재 백척간두의 절박한 상황에 서 있다. 그동안 재단 및 대학 측과 대척점에 서왔던 옛 비대위 구성원들도 이런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지난 2014년 8월 이후 내리 3년 연속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된 후유증이 청주대를 그런 상황에 빠트렸다. 그로 인해 청주대는 다음달 교육부컨설팅 이행과제를 마치고 나면 곧바로 실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3연 연속 낙인이 찍힌 상황에서 꼬투리 하나라도 잡히지 않아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학내분규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면 도움 될 리 만무다.

발등의 불로 떨어진 학사구조개편도 청주대를 더욱 몸 달게 하고 있다. 청주대는 이미 지난해 ‘혁신적인 학사구조개편’을 예고했다. 해당학과들의 목줄을 죄는 일이라서 ‘아직 터지지 않은  폭탄’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도 서둘러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다른 대학들은 앞으로 닥쳐올 2주기 평가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타 대학과의 통폐합 같은 탈출구 모색에 혈안이 돼 있다. 청주대로선 내홍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게다가 다음달엔 청주대 사태 관련 2건의 항소심이 예정돼 있다. 김윤배 전 총장의 항소심과 비대위 관련 항소심이 그것이다. 양측 모두가 중요한 시점에 있다.

청석학원이 결단을 내린 데에는 이같은 여러 배경이 자리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또 그 배경에는 정성봉 현 청주대 총장의 제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장의 가장 큰 임무는 조기 대학 정상화다.

또 석우 김 전 학원장 동상 훼손과 관련, 고발인인 현 이사장과 김 전 총장의 모친이자 김 전 학원장의 미망인도 적극 나서 2심 형사사건이 진행 중인 비대위 관계자들을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힘을 보탰다고 한다.

청주대는 때마침 올해 6월로 개교 70주년을 맞는다. 한수이남의 사학으로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서 청주대가 한수이남 최고사학이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어쩌면 이런 중요한 시기이기에 이런 기회를 더욱더 갈망해왔는지도 모른다.

청주대의 완전 정상화는 지역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대학 구성원들이 가장 염원해온 일이다. 청주대 교정에는 연초까지만 해도 땅바닥에 눕혀져 있던 김준철 전 학원장의 동상이 예전의 모습으로 말끔히 복원돼 있다. 누가, 왜 복원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청주대 사태의 상징’이었던 동상이 현 시점에서 정상적으로 세워져 있다는 게 중요하다.

청주대의 완전 정상화는 학내 구성원의 손에 달려 있다. 그 기회가 ‘바로 지금 현재’란 점을 구성원들은 명심 했으면 한다. 그런 후에 그간에 아팠던, 또 아프게 했던 상처 치유에 나서도  된다. 청주대가 새해 서광과 함께 멋진 화합을 이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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