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교도관들과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국회공동취재단)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집행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을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시키기 위한 일명 블랙리스트 작성과 집행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관련 의혹에 대해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부인한 혐의(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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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교도관들과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국회공동취재단) |
특히 특검은 조 전 장관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소환해 2014~2015년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정황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 경위와 박 대통령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지시했거나 관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들 두 사람은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부인한 바 있어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바꿀지가 향후 박 대통령 대면 조사에 얼마나 힘을 실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지난 15일 구속 수감 중인 김종덕(59)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상대로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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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수사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국회공동취재단) |
향후 특검은 블랙리스트에 관여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 5명에 대한 조사를 정리한 뒤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 준비에 당분간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대면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 수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특검은 “대면조사 필요성을 충분히 납득 시킨 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협조할 뜻을 내비친 만큼 얼마나 협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