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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아시아뉴스통신DB |
야당이 황교안 권한대행의 23일 기자회견을 비판하는 논평에 대해 황 권한대행이 당 대변인에게 연락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져 논란이다.
바른정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제원 당 대변인은 황 권한대행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한 비판 논평을 냈다. 이후 같은 날 황 권한대행이 장 대변인에게 직접 전화해 당의 비판 논평에 대해 항의했다.
장 대변인은 황 권한대행이 전화해 "바른정당이 나에 대해 이렇게 대우할 것인가? 장제원 의원의 생각인가? 논평을 장제원 의원이 직접 쓴 것이지요?"라고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황 권한대행과 4~5분간 통화 하면서 당황스러웠다"면서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논평을 냈는데, 이에 대해 제가 썼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바른정당에 대한 비판이고 항의"라며 "바른정당을 대하는 황 권한대행의 시각 자체가 굉장히 우려스럽고 이렇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황 권한대행의 당 논평에 대한 항의에 대해 긴급 회의를 갖고 현 사태를 언론에 공개하고 비판 논평을 내기로 결정했다.
회의에서 장병국 당 대표 내정자는 "상당히 우려를 표한다. 이런 것이 독재정권에서 보는 야당 탄압이 아니냐"면서 "황 권한대행이 국회에 와서 국정현안에 대해 대화하고 협조해야 할 판에 야당 논평에 이렇게 격하게 반응하는 거 납득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장 대변인은 전했다.
이후 장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황교안 국무총리는 야당 재갈 물리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현안 브리핑에서 그는 "황 권한대행의 기자회견에서는 여야 정치권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대변인에 대한 훈계전화가 다양한 방식의 소통인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야당의 건전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격하게 반응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재갈물리기이자 모든 비판에 대해 눈과 귀를 닫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황 권한대행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탄핵정국의 과도내각으로서 황교안 총리는 국민들께 잘못 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국민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민생과 안전, 안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은 국민을 상대로 정치에 몰두하지 말고 국회로 와서 여ㆍ야ㆍ정 정책협의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범정부차원에서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