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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이재정교육감, '이번 대통령은 교육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은아기자 송고시간 2017-01-24 18:29

"새로운 대통령이 4.16교육체제 기반으로 '교육혁명'만들어야"

"대선에 18세 청소년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
23일 경기도교육감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뉴스통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재정교육감은 "최순실사건은 씻을 수 없는 비극이고 이 책임에 대해 말 한마디 없이 가는 것 역시 비극"이라며 "이번 대통령 탄핵은 한 사람만의 탄핵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잘못된 것에 대한 탄핵"임을 강조했다.(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이번 대통령은 교육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이번 대통령의 소임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혁명이다."

2014년 취임이후 지속적으로 4.16교육체제의 전환을 선포하며 '정부의 누리과정 문제해결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지난해 이 교육감의 외침은 반복되고 또 반복됐다.

경기도교육청 본관 입구에 놓여있는 세월호 희생학생들을 위한 분향소의 고요한 모습처럼 매일 출근길 분향소에 분향하는 그의 모습은 외로움 그 자체였다.

그런 이 교육감에게 이번 최순실 사건은 지난 2년간 풀리지 않았던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낸 '열쇠'였다.

'최순실 사건'을 '하나님의 은총'이라고까지 표현한 이재정교육감은 "이번 대통령 탄핵은 한 사람만의 탄핵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잘못된 것에 대한 탄핵'임을 강조했다.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의 질서 정연하고 논리 있는 모습에서 교육의 미래를 봤다는 이 교육감은 교육혁명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임을 토로했다.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교육대통령'이 되길 간절히 바랬다.

"교육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꿈을, 희망을, 내일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우리의 꿈과 미래는 바로 아이들"임을 강조하는 이재정경기도교육감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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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취임이후 세월호사건과 누리과정으로 곤란을 겪으셨다. 이에 최순실 사건에 남다른 소회가 있을 것 같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고 믿어지지 않는 역사적 사실이다.

대통령의 책무가 한 여자에 의해 근본적인 훼손과 침해, 무시당하며 운영되었다.

이것은 씻을 수 없는 비극이고 책임은 대통령에게 100%있다.

이 책임에 대해 말 한마디 없이 가는 것 역시 비극이다. 즉각 사죄하고 사퇴를 했어야 옳다.

어떻게 하루를 더 앉아있을 수 있겠는가?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후속조치를 제대로 못하는 대통령을 보고 우리가 깨달았어야했다.

언론도 정치도 교육계도 모두 깨달았어야했다.

대통령이 아이들이 죽어가는 현장을 놓고 저렇게 처리 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진상규명을 했어야했다.

이것이 첫 번째로 나타난 싸인 이었는데 이상하다고 7시간의 문제제기를 하면서도 이런 상상을 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250명의 학생, 11명의 선생님 등 304명의 희생자들이 남긴 뜻과 희망을 우리는 이어가야한다.

4.16 세월호 참사는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교육의 본질적 가치와 지향해야 될 목표가 무엇인지 새로운 길을 찾아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촛불집회에 천만 명의 외침도 결국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한다는 요구이다.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송두리째 바뀌어야한다는 국민과 시대의 요구이며 시민혁명이다.

이번 대통령 탄핵은 한 사람만의 탄핵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잘못된 것에 대한 탄핵이다.

이와 함께 잘못 가르친 교육에 대한 탄핵, 모든 권력구조에 대한 탄핵, 공정하지 못한 사회와 부의 불평등에 대한 탄핵이었다.

이제 4.16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누리과정 문제를 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한다는 국민들의 '여망'을 우리가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한다.

?대선 후보자들의 출마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대선이후에 교육방향이 어떻게 바뀌길 바라는가?

이번 대통령은 교육 대통령이 되야 한다.

이번 대통령의 소임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혁명'이다.

아직까지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후보는 없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변화가 교육에 주는 충격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답을 만들고 맞히고 하는 것이 아니라 100개의 답, 1000개의 답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만드는 교육이 필요한 때다.

상상력 없는 교육은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없다

그것의 단면이 4.16 교육체제다.

세월호의 침몰은 과거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을 지배해 온 경쟁과 승자의 잘못된 가치관에서 발생한 비극이다.

따라서 4.16이후의 한국교육은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야한다.

그 핵심은 경쟁에서 협력으로, 소수의 수월성 교육에서 모두의 협동교육으로, 획일적 교육에서 다양한 교육으로 그리고 피동적인 교육에서 역동적인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4월 20일 4.16교육체제 선포식을 통해 희생자들의 꿈을 이어가는 새로운 교육을 만드는 출발을 했다.

지난해 우리의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 밑으로 부터의 교육정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새로운 대통령이 우리가 제기한 4.16 교육체제를 기반으로 해서 교육정책을 펼쳐 오늘의 희망이 아닌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내길 바란다.

그 철학과 소신과 역량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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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도교육감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뉴스통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재정교육감은 "4.16이후의 한국교육은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대통령이 우리가 제기한 4.16 교육체제를 기반으로 해서 교육정책을 펼쳐 오늘의 희망이 아닌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내길 바란다"며 대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최순실 사건이후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가에 대해 논란이 있다. '교육자치' '선거연령 하향' 등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이유?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을 보고 어른들은 부끄러워해야한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질서 있는 모습과 논리정연하게 주장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학생들의 성숙도와 높은 수준의 참여의식에 감명을 받았다.

이제 아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포함한 1000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미 일제강점기 3.1항일운동, 11.3 항일 학생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등 학생들의 참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연령을 낮추는 것은 당연하다.

OECD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이 선거연령이 19세이다.

최근 선거권 연령 18세 확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중앙선관위에서도 선거권 연령을 18세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중앙선관위는 '정치, 사회의 민주화, 교육수준 향상 및 인터넷 등 다양한 대중매체를 이용한 정보교류가 활발해진 사회 환경으로 인해 18세에 도달한 국민은 이미 독자적 신념과 정치적 판단에 기초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대선에 18세의 청소년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

아울러 내년 교육감 선거 연령을 만 16세로 이미 제안한 바 있다.

국민이 국가의 주권을 가지듯 교육의 주체인 학생도 교육주권을 가져야 하며,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직접 참여하고 선택할 권리가 있다.

교육감의 정책방향은 학생들의 생활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미치므로 교육감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학생들이 자기 삶의 결정권을 자신이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장치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량인 창의적, 비판적 사고 능력은 토론과 참여로 이루어지는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발달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때 세대 통합과 사회적 활력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 앞으로 국정화교과서에 대한 방향?

역사는 해석의 학문으로 역사해석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비판능력을 키우는 것이 역사교육의 목표다.

하나의 관점으로 만들어진 국정교과서로는 다양한 역사이해가 불가능하고 편향된 역사관을 심어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 우리의 문제는 여전히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여기다가 유신, 군사독재의 잔재가 아직 남아있다.

결국 친일의 역사가 모든 역사를 왜곡시키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정교과서라는 문제도 과거의 역사에서 친일의 역사를 어떻게 책임 있는 역사로 규명하느냐가 중요한 일이다.
???
이것을 규명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부끄러운 민족으로 남게 된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반드시 역사를 바로잡아야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것으로 교과서로서 실격이다.

반헌법적, 비민주적, 반교육적 방식으로 추진한 박근혜 교과서 자체를 즉각 중단하고 폐기해야한다.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과 검정 등 교과서 제도를 폐지하고 자유발행제를 도입해야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산업혁명 4.0시대, 창의적인 미래 세대를 길러내고,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에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교과서 제도가 필요하다.

지금 교실은 교과서 하나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는다.

교사들이 전문성, 자주성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수업을 진행하는 하나의 참고자료이다.

국정, 검인정 교과서 체제는 급변하는 지식과 정보의 흐름을 신속하게 학습내용에 반영할 수 없으며, 단위학교와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자율권을 제약한다는 한계가 있다.

국정화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떨쳐내고 다원화, 다양화 시대에 맞는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남은 임기동안 집중하시고 싶은 분야와 그 이유?

경기 혁신교육의 지속과 심화이다.

경기도교육감에 나온 것도 혁신교육의 지속을 위해서였다.

혁신교육은 선생님과 학생이 만나는 수업과 교실이 바뀌고 학교가 민주적인 학교로 새롭게 학교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학생중심 교육실천으로 학교교육과정의 다양화 특색화 운영, 학생참여형 수업확대, 회복적 생활교육, 소통과 참여의 학교민주주의 실천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17년 435개의 혁신학교, 1800여개의 혁신공감학교, 10개의 혁신교육지구를 통해 혁신교육을 심화해 나가겠다.
혁신교육은 어떤 틀이나 제도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학교마다 천 개의 빛깔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꿈의 학교, 꿈의 대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적성과 진로를 찾아가는 마을교육의 확대이다.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마을교육이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

특히 꿈의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 경기도교육청이 주체가 아닌 지역사회, 지자체가 꿈의 학교 사업을 책임지는 마을교육으로 확장할 것이다.
꿈의 대학은 올해 4월부터 시작한다.

산업혁명 4.0시대에 100세를 살아갈 역량을 준비하는 경험과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한다.

따라서 강좌도 소주제 및 융합주제 탐구와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강좌를 개설하고 학생들의 진로와 흥미를 고려하고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며 학생중심의 토의, 토론수업, 프로젝트수업, 협력수업, 융합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해당 강의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강의를 구성하고, 지식전달식 강의가 아닌 강사와 학생이 함께 연구하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강의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권 및 서울권 등 90여개 대학 총장과 교수, 실무자 면담 및 협의를 통해 83개교가 참여를 확정하고 75개교가 협약체결을 완료했다.

1월과 2월 중 대학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질 높은 강좌를 준비해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교육을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설계해야한다.

미래교육, 미래학교에 대한 시대적 과제를 제일 중요한 과제로 고민해야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입시, 성적, 결과에 급급해 학생을 수동적인 존재로 취급해왔다.

그저 '공부해라, 가만있어라, 말 잘들어라' 명령하며, 교육이 곧 시험점수를 잘 받는 것이라고 강요하고 학생들을 통제하며 지시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통감해야한다.

산업혁명 4.0 시대의 미래교육, 미래학교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교육적 가치를 가져야한다.

그것은 학생중심이라는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다.

학생중심은 모든 교육의 출발점이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을 통해 즐겁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기반을 만들어야한다.

아이들이 잘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갈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야한다.

교육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꿈을, 희망을, 내일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우리의 꿈과 미래는 바로 아이들이다.

또한 부모님들께서 우리 아이들을 믿어주고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

경기 혁신교육의 길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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