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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제주도 리서치 칼럼] 제주도민 안중에도 없는 '배반의 제주항공'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2-07 08:28

제주도정, 제주도민 위해 제주공항공사 유치 및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기업 관리 절실
제주항공 기내에서 바라 본 천혜의 자연 제주도 전경.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제주항공은 제주를 드나드는 대형 항공사들의 항공요금 과다인상에 따른 제주도의 적극적 대처로 2005년 만들어진 저가항공사이다.  애경그룹(75%)과 제주특별자치도(25%)의 공동출자로 민관 합작법인 형태의 (주)제주에어 법인설립이 이루어 졌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보유대수가 26대이고 노선도 5개의 국내선과 34개의 국제선 등 총 39개의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늘어서 2010년 매출액이 1,57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 2,577억원 2012년 3,412억원, 2013년 4,323억, 2014년 5,106억원을 기록하다 2015년 6,000억을 초과해 매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신장을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덕분에 제주항공은 2016년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 ‘2016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조사’(K-BPI, Korea Brand Power Index)에서 2년연속 저비용항공사 부문 1위에 올랐다.

올해에는 항공기가 6대 늘어난 32대, 국내선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주요 도시에 신규 취항해 정기노선을 50개까지 늘리고, 연간 탑승객수 '1,000만명 시대'를 열어 중견항공사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한다.

애경이라는 회사는 세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항공 운항사업으로 전환하였다고 제주도 행정과 도민의 도움을 받아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 이은 제3의 항공사로 자리매김, 저가 항공시대를 이끌었다. 제주항공을 살리기 위해 제주도민들의 제주항공 이용은 한 때 애향심의 발로로 나타나기도 했다. 브랜드 이름도 제주항공이지만 제주도의 지분 비율과 관계업이 제주도민들은 제주의 기업으로 알고 있었다.

이쯤되면 제주도민 기업에 걸맞는 처신을 요구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궁색한 이유를 들어 제주공항은 예약콜센터의 서울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민은 본사도 제주에 있는 줄 알고 있는데 영업을 위한 콜센터를 서울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중견기업을 지향하는 기업이 영업 콜센터를 옮기는 것이 아무런 생각없이 움직일리는 없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예상 했지만 추진했다면 제주도민을 우습게 아는 배은망덕, 몰지각한 배반의  소치이다.

이유도 궁색하다. 제주에서 직원을 고용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마치 전두환 정권 때 박종철군의 대공분실 물고문 치사를 생각하게 만든다. “책상을 탁치니 억 소리 나면서 스러졌다”는 소리처럼 느껴진다.

콜센터에 근무하던 직원 52명은 하루아침에 일자자리를 잃고 하물며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줄도 모르고 서울에 가서 교육까지 받고 왔다하니 애석하기 그지없다. 이전에 콜센터에서 일했던 직원들에 의하면 고용환경도 매우 열악했다고 한다. 급여는 위탁업체가 바뀔때마다 줄거나 손해를 보고 퇴직금도 적립을 못하는 등 보호받을 수 없는 환경이다. 그러면서 직원을 구하기 힘들어 옮긴다는 이유는 용납하기 힘들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나. 자기 눈을 가리는 것일 뿐이다.

제주도정이나 도민들도 사기업의 일이라고 모른척 할 일이 아니다. 한순간 여론몰이로 해결할 일도 아니다. 제주도는 제주도대로, 제주도민은 제주도민대로 이런 기업에 대해 따끔하게 제제를 가해야 할 때이다.

10년전 쯤 제주도에서  고용창출을 높이는 명분으로 전국에 콜센터 유치를 유치하기도 했었는데 그에 대한 관리는 부실했다. 차제에 제주도의 관광환경이나 제주도민의 희생에 기생해 이득을 취하는 기업은 퇴출해야 한다. 지역사회 공헌도가 떨어지는 기업에 대해 감독하고 제제를 가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야 할 것이다.

제주항공의 콜 센터로 인해 제주공항공사가 제주도로 이관해야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이런 기업에 대해 공항의 공간을 빼는 강수를 두어야 한다. 그로인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업이 지역민을 배신할 때 지역민이 주는 강력한 제제의 교훈을 남겨야 할 것이다.

제주도민이 제주항공 혹은 제주도나 제주도민의 기반을 이용하는 기업들에게 제주도민이 지역과 공존해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역의 산업 이익이 제주에 투자한 대기업이나 투자자에게만 돌아간다면 사회는 불만이 팽배해질 것이다. 그로인한 사회적 비용은 옥상옥을 이룰 것이다. 뻔히 보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 그만 끊어야 할 것이다. 

지역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제주항공의 지혜로운 대처를 주문해 본다.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기대해 본다. 
 
제주도민과 지역 기업의 상생을 주문한 김대호 리서치 플러스 대표. /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김대호 리서치 플러스 대표 /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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