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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미래 관광산업 고하도에서 답을 찾다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17-02-14 14:45

아름다운 경관에 이순신 장군 주둔, 육지면 재배 역사 간직

해상케이블카, 목화단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등 관광콘텐츠 풍성
유달산에서 바라본 고하도.(사진제공=목포시청)

올해는 정유년이다.

60년마다 찾아오는 정유년은 우리 역사에서 의미있는 해다.

60갑자를 7번 되돌려 4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597년이다.

바로 정유재란이 발발한 해다.

목포도 정유재란사(史)에서 중요한 무대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10월 29일부터 1598년 2월 17일까지 107일 동안 목포 앞바다에 있는 고하도에 주둔해 병선 건조, 군량 조달, 무기 제조 등 군사를 재정비하며 후일을 도모했다.

?아름다운 풍경, 트레킹 코스로 인기

영산강 하구에 위치한 고하도는 총면적 997㎢, 해안선 15.2㎞의 아담한 섬이다.

삼국시대부터 주민이 거주하면서 높은 산(유달산) 아래 있는 섬이라 해 고하도라 불렸다.

용섬이라고도 하는데 좁고 긴 북서쪽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용머리'라 칭한다.

고하도는 목포 해안과 나란히 늘어선 모양이라 육지를 자연스럽게 거센 파도로부터 보호했다.

천연 방파제인 셈이다.

경치도 빼어나 과거 목포 8경 중 용두귀범(龍頭歸帆)과 고도설송(高島雪松) 등 2개가 고하도와 관련돼 있다.

용두귀범은 만선의 돛단배가 붉게 노을이 물든 해질녘 고하도 용머리 앞을 돌아오는 풍경, 고도설송은 겨울철 고하도의 눈 덮인 소나무 풍경을 뜻한다.

또한 트레킹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험난 하지 않은 평지같은 길이어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길가에 쭉 늘어선 소나무의 향이 등산객들의 머리를 맑게 한다.

또한 산책길을 가다보면 목포 대반동과 유달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힐링을 하는데는 제격이라 할수 있다.

고하도 용머리에 다다르면 웅장한 목포대교의 모습을 바로 접할 수 있으며 되돌아가는 길에 살짝 비탈진 곳을 내려가면 아담하고 조용한 해수욕장같은 목포바다를 만날 수 있다.
모충각.(사진제공=목포시청)

?이순신 장군 주둔지, 육지면 발상지 끄집어 내

자연이 경치를 빚어냈다면 인간은 스토리를 남겼다.

특히 정유재란과 같이 일본과 관련된 역사가 주를 이룬다.

고하도에는 왜구를 궤멸한 이순신 장군의 주둔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홍살문, 모충각 등 이충무공 유적(전남도 지방기념물 제10호)이 있다.

모충각에는 이순신 장군의 5세손인 이봉상이 1722년 건립한 이충무공기념비(전남도문화재 39호)가 현존한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가 빛이라면 일제의 침탈은 그림자다.

일제는 고하도를 군사작전기지로 활용했고 그 흔적은 현재도 해안동굴 15개, 방공호 2개로 남아있다.

일본 영사가 1904년에 시험 재배한 육지면은 양면성을 띤다.

식민지 지배의 일환이었으나 목포가 수출항으로 발전해 3대항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은 면화였다.

1936년에 설치된 발상지비는 육지면 재배 성공에 고무된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고하도 육지면 발상비.(사진제공=목포시청)

?볼거리와 즐길거리 관광하는 섬으로 변신

목포시의 미래 발전 전략은 체류형 관광도시다.

관광객이 머물러서 즐기는 도시로 발돋움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관광상품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광지로의 발전 잠재력이 충분한 최적지는 미개발지역이자 자연과 역사 콘텐츠를 두루 갖춘 고하도다.

고하도를 개발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번 시도가 됐지만 번번히 좌절됐다.

이는 고하도 자체만을 개발하자는 개발논리로 접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홍률 시장 취임이후 고하도의 이름과 역사에 걸맞는 포장재를 만들면서 관광상품화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육지면의 발상지이자 이충무공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하도의 오랜 역사를 끄집어 낸 것이다.

또한 고하도의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유달산과 고하도의 이름을 연계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하도 관광지 개발의 기폭제는 해상케이블카다.

목포시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위해 고하도와 유달산을 오가는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이는 고하도가 목포의 관광 거점으로 부상하는 것이자 새로운 관광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탑승 관광객이 고하도에서 충분히 관광할 수 있도록 관광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해안을 따라 3km의 데크를 설치하는 해안 힐링랜드를 조성하고, 높이 20m의 전망대를 설치해 고하도와 유달산의 경치를 감상하는 여건을 마련할 구상이다.

해상케이블카, 해안힐링랜드, 전망대 등이 경치를 관광상품화한 사업이라면 ‘솜으로 덮힌 섬, 고하도 여행’은 ‘국내 최초의 육지면 발상지’라는 역사를 활용한 사업이다.

시는 8만4000㎡ 규모의 목화단지를 조성해 잊혀져가는 목화꽃과 목화솜으로, 특히 신품종 컬러 목화로 색다른 볼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서산초등학교 충무분교를 목화체험관으로 활용해 길쌈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목화의 열매인 다래를 이용한 빵, 제과 등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별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도 고하도에 건립돼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자원관은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오는 2019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전시 기능을 갖춰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고하도는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를 간직한 섬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다. 고하도가 목포를 발전시킬 새로운 터전이 되도록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목원동에 사는 이모씨(51)는 "고하도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렇기에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용역 과정에 보다 많은 신경을 기울여 시민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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