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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로 앞에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양행복기자 송고시간 2017-02-14 15:43

인천부평경찰서 동암지구대 경장 김진명.(사진제공=부평서)

 며칠 전 퇴근 후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외식을 하려고 집을 나섰다.

저녁 기온이 영하 7도를 웃도는 매서운 추위에 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식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던 길이었다.

식당을 시야에 두고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는데 옆에 함께 서있던 아저씨가 차가 오는지 좌우를 살피다, 힘껏 달리려고 하는 순간, 어디에선가 자동차 크락션 소리가 찢어질 듯 들려왔다.

보도 위로 황급히 올라온 아저씨는 운전자에게 미안했는지 겸연쩍은 미소를 보이며, 운전자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이 작년에만 4883건이며, 그 중 사망자 수는 401명이나 된다고 하니, 도로 위에 섰을 때의 우리의 시민의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생각하게 만드는 수치다.

무단횡단은 무단횡단 당사자의 생명을 앗아가는 재앙을 넘어 신호를 따라 주행하던 무고한 운전자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는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우리 경찰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노인 무단횡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정 상대 사고예방 홍보를 하고 있으며, 형광 조끼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관내 폐지를 줍는 노인들에게 직접 입히는 홍보활동을 하는 등 관내 사고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조하여 도로 중앙선에 펜스를 설치하는 작업도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무단횡단자 단속 및 새벽 시간 때 무단횡단 상습지역 거점순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시행하고 개발도 하고 있지만, 그 보다 작은 법 앞에서도 양심을 지키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요즘은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GO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학생들이 길을 걸으면서도 핸드폰에 정신이 쏠려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어 저러다 사고가 나진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아무쪼록 게임은 차가 다니지 않는 곳에서 안전을 담보 받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도로위에서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모두 가슴 깊이 되새기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사고 제로인 그 날을 손꼽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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