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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자유한국당 '제명', 네티즌 "자유당 맞나?" 냉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7-02-17 23:23

팟캐스트 인기방송 '나는 꼼수다' 출연진. (왼쪽부터)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의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아시아뉴스통신DB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74년생)씨가 17일 자유한국당(한국당)에 입당했으나, 한국당은 하루도 안돼 그의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 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종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뜻을 표시할까 싶어서 자유당에 입당했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또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하자”고 언급하며,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입당 축하 메시지도 첨부해 조롱의 의도로 한국당에 입당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씨의 입당 소식이 네티즌들로부터 이슈가 되자 한국당의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입당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경기도당에서 윤리위원회를 개최하여, (김용만 당원이) 탈당할 수 있도록 제명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일 김용민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사진출처=김용민 페이스북 캡처)

이후 한국당은 예외적으로 이날 오후 8시 긴급 경기도당 윤리위원회(위원장:장경순 안양시만안구 당협위원장)를 개최해 ▲당원 품위유지의무 위반 ▲당에 대한 명예훼손 ▲국민 선동을 통한 민심 이탈 유발 ▲개인 명예훼손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등을 이유로 김씨를 제명했다.

윤리위원회는 김씨의 징계 사유 중 '당에 대한 명예 훼손'의 이유로 "당이 정한 '한국당'을 호칭하지 않고, '자유당'으로 비아냥 거렸다"고 설명했다. 또 "기획입당을 위해 입당 원서를 팩스로 제출하고, 특정인을 동지로 호칭해 비아냥거린 것은 각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김씨가 '국민 선동을 통한 민심 이탈을 유발했다'는 징계사유에 대해서는 "당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본인의 SNS를 통해 여러 차례 국민을 선동하였으며, 그 결과 당을 호도하고 민심을 이탈케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제명 결정에 김씨는 '제명 결정 취소 및 당원지위 확인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나름 합리적으로 보이는 제명 이유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은 SNS상에서 한국당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아이디 'agun***'는 "(김용만) 비난하고 싶진 않네. 왠지 속시원", 아이디 'saem****'는 "진정한 당원이 들어왔네. 환영은 못할 망정 제명에 고소라니...니들이 그러고도 자유당이냐"고 반응했다.

한편, 김용만 씨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공동 진행자로 화제를 모아 지난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막말 논란이 불거지며 낙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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