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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빴던 16일…대구공항 통합이전 예비후보지 발표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윤석원기자 송고시간 2017-02-19 18:03

권영진 시장, 불도저 같은 뚝심으로 국방부 장관 설득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오후 통합공항 예비이전후보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청)

통합공항 예비이전후보지 발표 시점과 관련해 대구시와 국방부의 신경전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는 국무조정실장 주관으로 관계부처 차관급이 참여한 가운데 공항예비이전후보지를 논의하는 TF회의가 열렸다.

당초 국방부는 이날 회의 결과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한 후 23일에 발표할 계획이었다. 회의 후 1주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일부 언론에서 선 보도할 경우 수원과 화성 지역의 반발로 자칫 회의 결과 발표 자체가 무산될 우려도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회의 전날인 15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설명하고, 발표 시점을 앞당겨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통합공항 이전은 대구·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언론사의 과열취재경쟁으로 선 보도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수원 관련 부분을 제외한 내용을 대구시에서 발표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권 시장은 16일 오전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의 김윤곤 이전사업과장과 통화해 국방부 양해 하에 대구 관련 내용은 대구에서 자체 발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날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권영진 시장에게 발표 시점을 앞당겨 회의 다음날인 17일 오전 10시에 엠바고를 걸어 발표하자는 뜻을 전해왔다. 그러나 권 시장은 회의종료와 동시에 언론에 보도될 것이라며, 회의종료 후 즉각 동시 발표를 간곡히 설득했다.

그 결과, 한 장관과 권 시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전화 통화에서 오후 6시 동시에 회의 결과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발표 시점에 따른 언론의 혼선을 사전에 방지하고, 시·도민의 백년대계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숨 가쁜 줄다리기를 한 순간이었다. 실제로 이날 오후 5시10분쯤 일부 통신사에서 회의 결과를 먼저 보도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취임 후 메르스 사태, 서문시장 화재, 대구공항 이전 반대 등의 각종 위기 상황에서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어떤 선택이 대구의 미래와 시민의 행복에 최선인지를 깊게 통찰하며, 이해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설득하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으로도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단단히 손잡고, 불도저 같은 뚝심으로 관련자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해가며 통합공항이전 사업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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