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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단순 통증인 줄 알았더니…성장기 청소년에 치명적인 골종양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지은기자 송고시간 2017-02-22 10:37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승구 박사.(사진제공=선병원)

만일 단순한 간헐적 통증으로만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알고 보니 뼈에 종양이 생기는 골종양이라면?

게다가 종양이 이미 폐, 대장 등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라면?

골종양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골종양을 진단받았을 때쯤엔 이미 회복이 힘든 상태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악성 골종양, 특히 골육종은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서도 낮아 초기에 치료해도 생존율이 60~70%밖에 되지 않는다.

골종양은 전체 암 발생의 0.3%에 불과해 관심도가 낮은 데다가 초기엔 별 증상을 보이지 않아 조기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골종양은 주로 성장기에 있는 10대 아이들과 청년에게 발병하는데 최근엔 한 유명 배우가 골종양으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성 종양의 경우 전이 현상이 없어 일반적으로는 환자의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악성 종양은 목숨과도 직결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완치율과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

▲성장기의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서 호발

골종양은 뼈에 생기는 종양이며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한다.

양성 골종양은 생명에 위협은 없지만 뼈를 파괴할 수 있다.

악성 골종양은 결합 조직, 연골, 뼈, 혈관과 림프관 등 근골격 조직에 발생한 암으로 육종이라 부른다.

육종은 팔, 다리의 긴 뼈에서 주로 발생하며 주로 어린이들과 젊은 성인에게서 자주 생긴다.

악성 골종양은 처음부터 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골종양과 연골육종과 유방암이나 폐암, 전립선암 등이 뼈로 퍼진 전이성 골종양이 있다.

연령대별로는 10세 전후 골육종과 유잉씨 육종 등이 가장 흔하다.

그 외 유전성 경향을 띤 가족성 다발성 골연골종양도 소아기에 흔히 발견된다.

60세 이후는 연골육종, 전이암 및 혈액암인 다발성골수종이 흔하게 발생하고 다른 대부분의 골·관절 종양은 30~50대에 빈발한다.

골종양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식생활로 발생하는 일반 암 발생 원인과는 달리 발병 원인이 아직도 명확하지 않아 예방 역시 힘들다.

환자 중 1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뼈 성장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골육종은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0세를 전후해 무릎 주위에 잘 생기는 악성 골육종은 소아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악성 골종양이며 초기에 치료해도 5년 생존율이 60~70% 정도다.

악성 골육종은 전이 여부에 따라 완치율 및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는데 전이가 되면 생존율이 20%~30%로 떨어진다.

골육종이 침범된 사지의 일부를 절단 또는 부분 절제하고 자기 뼈나 인공관절 등으로 대치해야 하므로 사지 기능장애도 심하다.

소아·청소년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골종양의 10% 정도는 20대 성인에게도 발생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기를 지났다 하여 안심할 수 없다.

대부분 무릎 혹은 둔부에서 발견되지만 어깨에서 발견되는 예도 있다.

골육종은 무릎 주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80% 정도로 가장 흔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많은 편이다.
 
자료사진.(사진제공=선병원)

▲대표 증상은 통증과 부종,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도 진단 가능

골종양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다리에 통증과 부종이 생기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때 생기는 통증만 느껴지다 증상이 오래될수록 아픔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지고 강도가 심해진다.

활동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흔히 밤에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루는 때도 있고 고열이나 식은땀이 날 수도 있지만 특히 종창이 오래간다면 골육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 외상으로 인한 종창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지만 골육종에 의한 종창은 오래되고 점점 경과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검사는 먼저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이후 다른 분위로 전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골주사검사, 종양의 크기와 주위 조직으로 확산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자기공명영상검사(MRI) 등을 시행해 골종양을 확진한다.

최초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도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있으므로 부모의 관심이나 환자 스스로가 문제를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악성 골육종이면 항암치료 및 수술받아야

모든 종양이 그렇듯이 조기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만이 치료 기간과 사지 장애 등의 후유증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더불어 환자의 삶의 질과 사회생활 적응력을 향상할 수 있다.

골육종을 제외하면 소아에서의 종양은 비교적 치료 효과가 좋다.

방사선에 예민한 유잉육종, 악성임파선종양, 섬유성육종, 악성조직구섬유육종 등에서 방사선 장기 분할치료를 할 수 있다.

골육종의 경우엔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없으므로 수술 전 항암제 치료를 시행한다.

이후 광범위하게 종양절제 수술 후 2차 항암제 치료와 재활을 진행한다.

전체 치료 기간은 최소 4~6개월이 소요되는데 특히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다른 부위로 종양이 전이 여부를 최소 2년 이상의 추적 기간을 거친다.

골종양 치료는 첫째가 환자의 생명을 구하거나 연장하는 것이고, 둘째가 사지를 절단하기보다는 사지를 보존해야 한다.

그리고 보존된 사지의 기능을 가능한 정상으로 회복시켜 삶의 질(質)을 증진하는 것이다.

아울러 수차례의 수술과 장기간 투병, 항암제 치료, 그리고 보행 장애와 같은 사지기능 저하 등의 감수는 물론 아이의 정신적 위축에 대한 부모의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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