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3일 월요일
뉴스홈 칼럼(기고)
(기자수첩)충남도, 中'사드보복' 조치로 관광 도약 기회 삼아야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최솔기자 송고시간 2017-03-08 15:56

최솔 기자./아시아뉴스통신 DB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충남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한국관광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로 올해 중국인관광객 6만명 유치 목표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의 태도다. 국가간 문제에 지방정부가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발을 빼는 모양새다. 최근 남궁영 도 행정부지사는 "국가간 문제에서 파생된 부차적 문제를 지방에서 독자적으로 논의하거나 대응해 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도는 이같은 상황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준비기간도 부족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한국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는 이미 무언의 경고를 해 왔다. '단체 여행객 20% 제한' '단체용 전세기 불허' '중국인 출국요건 강화' 등이다.
 
도에서도 이미 경고음을 감지했다. 도는 지난해 9월 중국 광둥성 관광설명회 당시 동관시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행사를 며칠 앞두고 협조요청를 거부당했다. 광둥성은 도와, 동관시는 아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다.
 
중국은 또 2012년 9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도가 관광 분야에 얼마나 무관심 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도 있다. 도는 지난 달 서산 대산항과 중국 산둥(山東)성 룽옌(龍眼)항을 연결하는 국제여객선 취항을 매개로 요우커 6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드 여파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대산항 취항만을 바라보고 내놓은 계획인데, 중국의 이번 보복조치로 계획 달성이 어려워지게 됐다.
 
대응 방안은 이미 나온 상황이다.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 추세는 요우커(遊客·중국인단체관광객)에서 싼커(散客·개별관광객)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5년 외래관광객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중 동반 인원수는 2011년 평균 4.8명에서 2015년 3.4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별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비중은 지난해에 이미 70%에 이른다. 면세점 고객 중 개별여행객 규모도 반을 넘어섰다. 
 
여행업계 관계자들도 싼커가 자유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관광공사의 2015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를 보면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여행객 관광불편신고는 총 526건으로 전체 53%를 차지했다. 한 여행업 관계자는 "개인관광객이 버스나 전철 등을 이용해 충남을 관광하기엔 안내판 등 언어 문제, 지리적 문제 등이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다"면서 "자유여행객이 충남을 방문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우선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번 조치를 관광발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단체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진 현재 상황에서 민간 주도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중국은 관시(?系) 문화다. 타 지자체들이 이번 조치로 주춤할 때 역으로 중국관광객 유치에 더 집중한다면 이번 조치가 풀린 후 충남이 중국관광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