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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해방둥이 은행나무 살렸다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이시경기자 송고시간 2017-03-13 16:16

사하구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괴정1동에 있던 해방둥이 은행나무(왼쪽)를 66호 광장으로 이식해(오른쪽) 역사적 의미 보존과 악취 민원해결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는 평이다.(사진제공=부산 사하구)

“할아버지께서 1945년 해방둥이로 심은 은행나무인데 주택을 신축하면서 베어내어야 할 형편에 처했습니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산림녹지과에 얼마 전 이런 내용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이는 괴정1동에 사는 김태준 씨로 할아버지가 해방되던 해에 심은 은행나무를 베어야 하는데 튼튼하고 오래된 나무가 아까워 이식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왔다.
 
이 은행나무는 열매가 열리는 가을철이면 냄새 때문에 이웃들에게는 골칫거리였다. 80년의 수령을 지닌 은행나무답게 해마다 열매를 주렁주렁 열었지만 이를 주워가는 이들이 껍데기를 벗기고 알맹이만 가져가는 바람에 주변에 악취가 진동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구청에 민원을 자주 제기했지만 사유지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었다.
 
그러던 차에 은행나무를 베어내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사유지 나무이므로 개인이 알아서 베든지, 이식을 하든지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해방둥이라는 사연을 접하고는 이를 적극 살리기로 결정했다. 부산시와 긴밀히 협의해 지원을 받아내 지난 2월 말 을숙도대교 아래 66호 광장으로 이식하게 됐다.
 
현재 부산시는 은행나무 13그루를 보호수나 노거수로 관리하고 있는데 이번에 옮겨 심은 은행나무는 사하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의 역사적인 의미 보존은 물론 악취 민원해결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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