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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꽃길 따라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걸어요!”

푸른 섬진강에 매화ㆍ벚꽃ㆍ배꽃 향 그윽

(아시아뉴스통신= 강연만기자) 기사입력 : 2017년 03월 14일 17시 57분

경남 하동군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사진제공=하동군청)

은모래 쉼터, 두꺼비 나루, 두꺼비 바위, 버드나무 쉼터, 돌티미, 대나무 숲길. 이름만 들어도 정겹다. 그 중 은모래·버드나무·두꺼비는 섬진강과 연관성이 깊다.

전북 진안군 백운면과 장수읍 경계인 해발 1151m의 팔공산 데미샘에서 발원한 강은 실개천과 계곡물을 모아 굽이굽이 212.3㎞를 달려 막바지 하동에서 남해바다로 흘러든다.

고운 모래가 많아 모래가람·다사강(多沙江)·사천(沙川) 등으로 불렸던 섬진강(蟾津江)은 말 그대로 ‘두꺼비 나루가 있는 강’이다.

고려 우왕 11년(1385년) 왜구가 강줄기를 타고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蟾)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혼비백산해 도망갔다는 전설에 연유한다. 그래서 강 하류 하동에는 섬진강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새벽 녘 자욱한 물안개와 언듯언듯 보이는 모래톱 사이로 반짝이는 은빛 물결은 한 폭의 수묵화다. 지리산과 백운산의 검은 봉우리를 머금은 강물에서는 싱싱한 재첩을 건져 올리는 아낙들의 손길이 분주하면서도 평화롭다.

날마다 계절마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 강을 따라 길이 났다.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하동 섬진교에서 악양 평사리공원∼화개장터 남도대교∼광양 다압면 매화마을을 거쳐 섬진교로 되돌아오는 41.1㎞ 100리 길이다.

100리 길 중 하동구간 20.9㎞는 산책로, 광양구간 20.2㎞는 자전거 길이다. 하동 쪽의 걷는 길은 백사청송(白沙靑松)의 송림에서 화개장터까지 크게 4개 존으로 이뤄졌다.

송림∼알프스하동 푸드마켓 4.7㎞의 재첩존, 푸드마켓∼평사리공원 6.9㎞의 두꺼비존, 평사리공원∼녹차연구소 6.1㎞의 문학존, 녹차연구소∼화개장터 3.2㎞의 야생차존이다.

섬진강 명물 재첩과 강의 전설이 서린 두꺼비, 박경리의 <토지>와 김동리의 <역마>로 대표되는 문학도시, 우리나라 차 시배지 야생차밭을 상징한다.

이 길은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원래의 강변길에서부터 색채의 이미지와 디자인 패턴이 적용된 도막형 길, 데크로드, 황토길, 마사토길, 재첩 껍데기를 잘게 부순 재첩길 등으로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걷다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쉼터도 곳곳에 있다. 쉼터는 섬진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비롯해 주변의 자연, 지명, 강, 전설 등을 스토리텔링화한 12개의 테마형으로 만들어졌다.
 
경남 하동군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사진제공=하동군청)

길 주변에는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돼 야간 산책도 즐길 수 있으며, 유채·금계국·춘자국·코스모스 등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피우는 꽃길과 대나무 숲길도 만들어져 운치를 더한다.

봄기운이 감도는 요즘 테마로드 주변은 초록빛의 보리밭에다 쑥이며 달래며 냉이 같은 봄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나물 캐는 봄처녀’를 부른다.

그뿐인가. 송림에서 섬진강을 따라 100리 테마로드와 나란히 화개장터로 연결되는 19번 국도변과 지리산 기슭은 봄 내내 색다른 빛깔과 향기를 내뿜는 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꽃은 매화에서 시작된다. 지리산에 기댄 마을 골짜기와 다랑이 밭, 개울가 곳곳에서 겨우내 움츠렸던 매화가 속살을 드러내면서 마침내 꽃의 계절이 왔음을 알렸다.

우리나라 매실 주산지 하동 매화는 강 건너 광양 매실마을과 달리 지리산 기슭의 자연마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농촌의 정취가 오롯하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구재봉 중턱의 먹점골. 19번 국도변의 흥룡마을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비탈면을 오르다보면 나오는 작은 산골마을이다.

마을에 도착하고서야 비로소 그곳이 별천지임을 실감케 하는 먹점마을은 산이 깊어 평지보다 2∼3일 늦게 꽃을 피우지만 마을 전체가 온통 매화 향으로 가득하다. 마을에서는 매화 만개시기에 맞춰 올해 첫 매화축제를 열어 상춘객을 맞는다.

매화 다음은 벚꽃이다. 국내 최대 최고 벚꽃길이 바로 100리 테마로드와 같은 선상에 있는 19번 국도다. 그 길은 화개장터∼쌍계사 십리벚꽃 길과 더불어 아름드리 벚나무가 꽃 터널을 이뤄 환상적인 자태를 뽐낸다.

벚꽃이 질 무렵 배꽃이 바통을 이어받아 테마로드 재첩존의 만지 배밭 거리는 청초한 배꽃으로 물들고 이어 지리산 줄기의 악양면 형제봉이 연분홍빛 철쭉으로 일렁인다.

테마로드 중간중간에는 볼거리도 많다. 국제슬로시티이자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평사리 최참판댁과 무딤이들, 부부송과 동정호 주변을 느릿느릿 걷다가 화개방향의 산길을 따라 지리산생태과학관을 들러 야생화와 각종 전시물도 구경할 만하다.

지리산생태과학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하동 야생차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녹차연구소가 있고, 이어 지리산에서 나오는 각종 약재와 산채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벚꽃의 중심지 화개장터다. 화개장터에서는 오는 4월 1일과 2일 벚꽃축제가 열린다.

동서통합과 지역간 생상발전을 유도하고자 영·호남 통합의 상징성이 큰 섬진강변에 ‘스토리가 있는 길’로 조성된 100리 테마로드는 정부 지원사업으로 지난 2011년 10월부터 3년 5개월의 공기를 거쳐 완공됐다.

군은 이 길을 따라 꽃길과 꽃동산을 조성하고, 여름철 풀베기와 각종 표지판·시설물 등의 유지관리에 힘을 쏟아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트레킹을 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처럼 꾸준한 관리와 주변의 뛰어난 경관 등으로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해안·내륙권 발전 시범사업 성과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등 남도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걷기 명소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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