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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정치적 고향 창원 방문..3.15의거 기념식 참석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7-03-15 09:50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4일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제출한 사표를 모두 반려했다.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황 권한대행.(사진제공=국무총리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그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경남 창원을 방문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3.15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3.15 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고 있다.

3.15 의거는 지난 1960년 3월 15일 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이 장기집권을 도모하고 부통령에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대규모 부정선거를 저질러 4.19 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역사적 사건이다.

국무총리실은 14일 민주주의를 지키고 부정한 정권에 맞서 싸운 이 날을 기리기 위해 3.15 기념사업회에서 마련해 열리는 이날 기념식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이후 국회 등에서 3.15 의거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있고 매년 치뤄지는 행사때마다 참석 인사가 바뀌기는 하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으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50여일 뒤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시점에 다른 일정은 모두 미루고 이뤄지는 황 대행의 이번 방문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3일 당시 서울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회의에 참석해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국무총리실)

황 대행의 이번 방문에는 정치인들이 중요한 행보를 앞두고 즐겨 찾는다는 3.15 민주묘지가 포함돼 세간에 끊이지 않고 있는 황 대행의 대선 출마설과 어울려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주말과 월요일까지 공식 일정이 없던 황 대행은 11일 그가 창원지검장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는 경남도지사 출신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을 만났다.

김 전 최고위원 측에 따르면 김 전 최고위원이 제의해 성사된 이날 만남에서 “황 권한대행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많더라”며 출마 의향을 타진했지만 황 권한대행은 별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12일에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대통령 파면으로 집권 여당의 지위를 잃은 자유한국당이 대선 경선 일정을 확정하면서 황 대행의 출마를 염두에 둔 ‘특례 규정’을 만들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풀어 흥행몰이 준비를 하면서 13~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뒤 오는 17일 1차 경선을 실시해 3명만 본경선에 진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1차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가 바로 본경선에 직행할 수 있는 ‘특례 규정’을 마련해 황 권한대행과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서 출정식을 갖는 홍문표 경남지사의 출마를 돕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23일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공무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혼란기의 공직자 자세'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청)

창원은 황 권한대행에게 의미가 많은 곳이다. 황 대행은 본관이 창원 황씨이고 정치와 무관하지 않은 공안 검사시절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장(1995년)과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2009년)을 지냈다.

또 창원에는 경남도청이 있어 황 대행의 이번 창원 방문은 자유한국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는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이 많아 흥행몰이를 위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황 대행은 14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사표를 반려하고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결심이 서면 대통령 권한대행직의 사퇴와 함께 대선일을 발표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공교롭게 이날 지난 11일 단독 회동을 했던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과 안상수 창원시장이 대선후보 당내경선 참여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 다 15일 황 대행이 방문하는 창원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60일 이내에 대통령을 선출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이 권한대행직을 던지고 또 다른 권한대행을 세워 놓고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에서는 보수후보로 황 권한대행이 나오면 대선에서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그의 출마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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