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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근의 진짜웨딩] 우리를 위한 결혼 비용 줄이는 법

[부산=아시아뉴스통신] 이시경기자 송고시간 2017-03-17 14:52

웨딩칼럼니스트 권경근./아시아뉴스통신 DB

결혼하면 ‘깨’가 쏟아져야 할 텐데 정작 ‘빚’이 쏟아진다는 말이 있다. 함께 살 집을 구매하거나 전월세액을 제외하고도 결혼 비용은 전국 평균 약 7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이 비용은 주로 장소 대관비, 일명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칭함), 예물·예단, 신혼여행, 혼수를 포함한다. 이렇다 보니 주변에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을 보면, 머리가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고 얘기한다. 그러다 서로 다투기는 다반사고 심지어 파혼에 이르는 일도 있다.
 
우리는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할까. 필자는 결혼식을 올린 수백 쌍의 부부들을 만나면서, 그중에는 결혼 비용을 상상외로 적게 치른 이들을 보았다. 그리고 이들에겐 결혼의 의미가 남달랐다. ‘우리 결혼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날이 아니다. 서로가 평생을 약속하는 자리면 된다.’ 그런 확신과 마음가짐으로 양가의 부모님과도 반대 의견 없이 결혼을 잘 준비했다고 말해주었다.
 
먼저 이들은 서로에게 과도한 예단이나 혼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본인들의 능력에 맞추어 필요한 것만 준비한 것이다. 결혼 전 쓰던 가구와 식기를 그대로 쓰는 부부도 있다. 사실 예물과 예단이 결혼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꽤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배려하는 것만 해도 전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비용부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장소 대관비용. 비용을 좀 아껴볼까 해 규모를 작게 하고 가까운 지인만 초청하는 작은 규모의 웨딩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웨딩업계에서 말하는 하우스웨딩이나 스몰웨딩은 또 하나의 호화결혼식이라고 말한다. 프라이빗한 야외 공간이 마련되지만, 대체로 이용 시간이 길고 결혼식 데코레이션 등 여러 가지 준비 되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져서, 웬만한 웨딩홀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대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는 공공기관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미 이제는 결혼식을 올리는 장소로서 꽤 인기가 생겼다. 합리적인 금액을 추구하면서 꼭 결혼 공간이 화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도서관이나 시청 같은 공간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얼마 전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씨는 서울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렇게 종교 장소에서 결혼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좋다.
 
웨딩칼럼니스트 권경근./아시아뉴스통신DB

요즘은 전문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는 대신, 공원이나 바닷가에서 스냅사진 촬영을 많이 한다고 한다. 스튜디오에서 찍게 되면 남들과 똑같은 배경에 찍게 되지만, 스냅은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 거기다 자연스럽고 풋풋한 느낌으로 추억을 남기는 방법이기에 선호하는 추세다. 또한, 프로 사진가가 아닌 주변 친구들에게 촬영을 맡기기도 하는데, 근래 나온 카메라들은 스펙이 좋아 조금만 감각이 있는 친구라면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볕이 좋고 햇살 밝은 날,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소품도 활용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튜디오와 사진사 비용도 아끼고 예쁜 사진도 찍는 일거양득을 얻을 것이다.
 
결혼식의 꽃은 누가 뭐라 해도 웨딩드레스일 것이다. 그래서 예비신부들도 웨딩드레스를 선택하는 데 가장 공을 많이 들이지만, 이 드레스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 디자이너, 소재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한 번 피팅을 해보는데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하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느 신부는 해외 직구를 통해 단 2만 원에 구매했다고도 하고, 셀프웨딩에 사용되는 드레스의 경우에는 10~20만 원 선에서도 구할 수 있다고 귀띔해주었다. 물론 신부가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충분히 찾아보고 고려해볼 만도 하다.
 
어느 부부는 본인들만의 결혼식에 대한 계획과 부모님의 인식차이가 커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 후 공식적으로 웨딩홀에서 또 한 번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예비부부가 그들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단이나 폐백 등 굳어진 결혼 문화 속 부모님의 생각과 부딪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결혼 준비에 대한 욕심이나 양보해야 할 문제들도 있겠지만, ‘결혼은 이래야 한다’는 인식의 장벽을 무너뜨렸으면 한다.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그리고 해야 할 만큼 준비하고 서로 배려해준다면, 결혼 후 결혼 빚에 허덕일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예비부부와 가족들이 함께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결혼 준비에 더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아시아뉴스통신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권경근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성우로 데뷔해,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홈쇼핑 쇼호스트, 리포터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권경근의 잘 말하는 연구소 대표로, 한양여대, 동아방송예술대 등 대학에서 스피치, 소통 강의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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