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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낮과 밤 길이 같은 ‘춘분’ 처럼 조화로운 정치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7-03-19 22:15

24절기의 네번째로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중간에 들며 양력으로 3월 20일 전후에 온다는 춘분(春分) 풍속도.(사진출처=국립민속박물관)

20일은 24절기 중 네번째이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春分)’이다.

천문학에서 천구의 태양이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향하며 적도를 통과해 이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비슷하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은 겨울로 들어서는 추분(秋分)도 있지만 춘분(春分)부터는 날씨가 점점 따듯해져 만물이 소생하기 때문에 옛부터 논에 물꼬를 내고 담장도 고치며 들나물을 캐다 먹었다.

이날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해 하지(夏至)가 되면 가장 길고 그때부터 다시 낮의 길이가 짧아지기 시작해 추분(秋分)에 또 같아지고 동지(冬至)에는 밤의 길이가 제일 길어 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연은 낮과 밤, 겨울과 여름을 번갈아 가며 조화롭게 배분해 지구를 생동감 있는 곳으로 만들어 인간에게 다양한 삶을 영위해 나가게 이끌어 준다.
 
대통령의 탄핵으로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뤄진다. 지난 대선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요즘 우리나라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당초 연말에 치룰 예정이던 19대 대통령 선거를 오는 5월 9일로 정해 갑자기 대선정국으로 접어들면서 각 정당들은 서둘러 경선을 치루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정치가 그렇지만 같은 정당에 소속된 후보들이 상대방을 이기고 자신이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택받기 위해 온갖 정보를 동원해 상대를 깎아 내리고 자신이 올라서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기존의 보수 정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뤄지는 선거여서인지 진보정당이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는 가운데 정책보다는 정치적인 패러다임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각 정당별로 진보와 보수의 철학에 따라 패를 이루고 상대당을 헐뜻으면서도 표를 의식해서 인지 자신이 당선되면 진보나 보수를 떠나 대연합을 이뤄 나가겠다는 후보들이 더러 눈에 띈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자연의 이치와 비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고 추위와 더위가 조화롭게 상존하는 춘분을 닮은 부드러운 정치는 할 수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극좌나 극우 성향을 가진 정치인보다는 양팔저울 처럼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편하게 해주려 노력하는 균형잡힌 후보가 나타나길 기대해본다.(사진출처=SNS)

뜨뜻미지근하고 선명성이 떨어져 회색분자라는 말도 들을 수 있고 강성분자들에게 때로는 왕따를 당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런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국민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면 최고일게다.

자신이 속한 정당이나 정파의 이익이 아닌 최대 다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많은 국민이 의식주 걱정없이 편안하고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정치는 할 수가 없는 것일까?

남녀노소 누구나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며 살 수 있는 통일된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넉넉하고 통큰 정치인은 언제나 나올 수 있을까?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더위와 추위가 조화롭게 상존하는 춘분을 맞으며 극좌나 극우 성향을 가진 정치인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편하게 해주려 노력하는 균형잡힌 후보가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종교적으로 불교에서 극락왕생의 ‘봄의 피안(彼岸)’ 시기를 춘분 전후 7일간으로 보고 기독교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후 다시 살아남을 찬양하는 ‘부활절(復活節.Easter)’도 이 무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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