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사이트 내 전체검색

2017년 03월 23일 목요일

닫기
4·16 세월호 세 번째 봄···'너희를 담은 시간'展

5월 7일까지 경기도미술관서 3주기 추모 전시회 열려

(아시아뉴스통신=강경숙기자) 기사입력 : 2017년 03월 20일 14시 45분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전시회 '너희를 담은 시간'이 3월 17일부터 5월 7일까지 경기도미술관 1층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열린다.(사진제공=경기도청)

지난 2014년 4월,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승객 300여 명이 사망, 실종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당시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이 탑승해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많았다.

다가오는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돌아온다.

이에 (사)416가족협의회에서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관람객들과 함께 슬픔을 애도하고자 '너희를 담은 시간' 추모 전시회를 개최했다.

오는 5월 7일까지 경기도미술관 1층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416희생자 가족들이 제작한 꽃 누르미 작품들이 공개된다.

우선 전시회장 입구에는 '꽃마중' 모임에서 제작한 공동작품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꽃마중'은 지난해 안산온마음센터에서 주관한 꽃 누르미 프로그램에 참여한 416가족들로 형성된 모임이다.

"꽃으로 그리움을 표현해봤어요. 이제는 안아주고 싶어도 안아 줄 수 없으니까…"

꽃마중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고(故) 정차웅 학생의 어머니 김연실 씨는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은 푸른색의 수국으로 슬픔에 찬 부모를, 노란색을 띠는 민들레, 국화 등으로 잃어버린 아이를 표현했다.

작은 송이의 꽃들로 소복하게 담긴 밥을 그려낸 '엄마 밥은 꽃밥'은 떠나간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지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꽃마중에서 제작한 작품으로는 250명의 아이들 이름과 나비가 조화를 이룬 '우리 잘 지내요', 노란 리본으로 별빛과 희망을 상징한 '집에 가자' 등이 전시돼 있다.

입구를 지나 중앙 홀로 들어서자 공동작품이 아닌 개인작품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꽃마중의 지도하에 416가족들이 참여해 만든 개인작품 속에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과 각기 다른 사연들이 담겨 있다.

416가족들은 말린꽃들로 아이들이 좋아했던 색깔이나 물건을 표현하는가 하면, 자신의 아이가 되고 싶어 했던 꿈들을 작품을 통해 이뤄주기도 했다.

김연실 씨는 "작품을 만들 땐 슬픔보다 즐거움이 더 크다. 작품 구상을 하면서 서로의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작품이라 부르기보다 '아이들'이라 부르게 된다. 전시회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압화 작품들 중 416희생자 가족들이 직접 쓴 손편지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사진제공=경기도청)

장식된 압화 옆에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쓴 편지들이 함께 실려 있었다.

특히 '보고 싶은 딸 가영이에게 엄마가', '사랑하는 해주에게 아빠가' 등 416가족들이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직접 쓴 손편지가 실린 작품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손편지 작품을 보다 눈물을 흘린 한 관람객은 노란색 포스트잇에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붙이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전시회장을 찾은 배현진(29·여·서울) 씨는 "416가족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설명을 듣지 않았으면 몰랐을 정도로 너무 잘 만들었다. 감정 이입을 해 보다보니 눈물이 나기도 했다"며 "전시회를 방문하게 되면 충분히 시간을 내어 작품에 실려 있는 글들을 자세히 읽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회장에는 꽃마중 공동제작 작품과 세월호로 희생된 아이들이 담긴 작품 외에도 불빛으로 희망을 상징하는 스탠드 작품, 세월호 참사 후 엄마들의 모습을 그려낸 자화상 작품, 고(故) 김관홍 잠수사를 애도하는 작품 등 다양한 꽃 누르미 작품 150점들이 전시돼 있다.

김연실 씨는 "꽃 누르미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는 다가오는 봄도 꽃도 싫었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만들다보니 봄과 꽃이 기다려지게 됐다"며 "전시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였다. 전시회를 통해 일시적인 슬픔을 넘어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너희를 담은 시간' 전시회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기리며 4월부터 12월까지 안산, 서울, 광주, 제주, 성남 등에서 10차례 순회전으로 열렸다.

올해 5월 7일까지 안산 합동분향소 인근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2016년 전시 이후 제작된 신작들도 전시됐다.

또한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엄마들과 함께하는 꽃 누르미 체험도 진행한다.

자세한 문의는 안산온마음센터 416활동지원팀(031-411-1541, 내선 320번)으로 하면 된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