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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청양고추 가격 폭락…농사 조기 포기 잇따라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손임규기자 송고시간 2017-03-21 11:44

올해 사상 최대 폭락, 청양고추 조기 철거 다른 작물 대체
21일 오전 전국 최대 시설 청양고추 집산지인 경남 밀양시 무안면 한 농가가 청양고추 가격 폭락하면서 조기 철거하고 대체 작물인 토마토를 심기 위해 영농준비를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손임규 기자

경남 밀양시 대표 농산물인 시설 청양고추 가격이 사상 최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농가들이 청양고추 조기 철거하는 등 농사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전국 최대 시설 청양고추 집산지인 무안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시설 청양고추 10㎏ 박스당 10~15만원에 출하됐으나 올해는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사상 최대 폭락했다.

올해 시설 청양고추가 폭락하면서 수확 인근비, 작물관리비, 난방비 등에도 못 미치는 적자 농사로 농가들이 시름에 빠졌다.

시설 청양고추는 지난해 8월, 9월에 모종을 심어 오는 6월 말까지 수확하는데 올해는 가격 폭락이 지속되면서 수확기를 남겨두고 조기 철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시설 청양고추 6000㎡ 재배하는 A씨(49, 무안면)는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청양고추를 철거하고 대체 작물인 토마토를 재배하기 위해 영농준비를 하고 있다.

2300㎡의 청양고추를 재배하는 B씨(41, 무안면), 2700㎡의 청양고추를재배하는 C씨(49, 무안면)는 지난달 말에 조기 철거하고 대체작물인 미인풋고추를 재배했다. 2700㎡의 청양고추를 재배하는 D씨(49, 무안면)는 지난달 말에 철거하고 다시 여름 청양고추를 심었다.   

청양고추 재배농가들은 가격 폭락에도 불구, 어쩔 수 없이 농사를 짓고 있지만 가격 폭락이 지속될 경우 인근비, 난방비 등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철거하는 농가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오전 밀양시 무안면 한 시설 청양고추 재배농가가 청양고추를 조기 철거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손임규 기자

A씨는 "주로 양념 등 식자재로 사용하는 청양고추가 최근 몇 년 동안 가격이 꾸준하면서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장기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가 부진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B씨는 "청양고추는 전기와 기름 난방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다른 농작물 보다 영농비가 많이 들어 폭락 시 적자폭이 늘어난다" 며 "적자 속에서 청양고추를 계속 재배해야할지 포기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고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청양고추 주산지인 밀양 65t, 진주 60t, 창원 15t 등 140t(약 3억원 상당)을 폐기처분 했다. 폐기처분한 청양고추는 농림부 보조금 1만2090원, 농협중회 지원금 1만원 등 10㎏ 박스당 2만2090원을 지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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