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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회 메시르 마주누 축제 터키 마니사서 열린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지현기자 송고시간 2017-03-23 15:31

메시르 마주누 축제 모습.(사진제공=터키문화관광부)

터키문화관광부는 터키 서부 에게해 연안 도시 마니사(Manisa)에서 477회 메시르 마주누 축제(Mesir Macunu Festival)가 오는 4월 25일부터 6일간 열린다고 밝혔다.
 
메시르 마주누는 터키 전통방식에 따라 계피, 커민, 생강, 겨자씨, 오렌지 껍질 등 41개에 달하는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를 달여서 만드는 일종의 페이스트로 우리의 엿과 조금 비슷한 끈적끈적한 음식이다.

메시르 마주누의 유래에 관해서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술탄 쉴레이만 대제(Süleyman, 1494~1566)의 어머니인 아이셰 하프사 술탄(Ay?e Hafsa Sultan, 1479~1534)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남편 셀림 1세의 죽음을 슬퍼하여 아이셰 하프사 술탄이 병들었지만 제국 내의 어떤 의사도 고치지 못했다. 그런데 술탄 모스크 마드라사(이슬람 고등교육 시설)의 의사인 메르케즈 에펜디(Merkez Efendi, 1460~1552)가 모후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실험 끝에 이 특별한 페이스트, 메시르 마주누를 만들어 냈다. 메시르 마주누를 아이셰 하프사 술탄에게 진상하자 그녀는 곧 병에서 완치되었다. 메시르 마주누의 효과에 탄복한 아이셰 하프사 술탄이 이 약을 일반 대중에게도 나누어 주라 명령했고 그 뒤로부터 메시르 마주누가 터키인들에게 널리 사랑받게 되었다고 한다.

메시르 마주누 축제는 바로 이 역사적 일화를 기념하기 위해 477회에 이른 올해까지 500년 가까이 지속해서 열리고 있다.

메시르 마주누는 처음 만들어진 5세기 전과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15명의 여성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다. 매년 축제를 위한 메시르 마주누를 준비하는데 이번 축제에 쓰일 메시르 마주누는 무려 5톤 분량이라고 한다. 손가락 길이만큼 떼어 색색깔의 포장지로 캔디처럼 포장된 메시르 마주누는 이맘(이슬람교의 종교 공동체를 지도하는 통솔자)에 의해 축복을 받은 뒤, 마니사에 있는 술탄 모스크의 돔과 첨탑 위에서 뿌려진다. 사람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메시르 마주누를 맨손으로 잡는 것이 바로 메시르 마주누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손을 뻗어 떨어지는 메시르 마주누를 잡으면 1년 안에 결혼, 취직, 임신 등 개인이 원하는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마니사에는 터키의 각 지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전통 의상을 입은 45인의 악단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워 마치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방문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메시르 마주누 축제는 500년 가까이 이어져 내려온 역사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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