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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전국 연대 결성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3-25 07:53

피해 배보상, 미국의 책임, 가해자 역사적 단죄 등 4.3의 해결 다짐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대표자 회의 후 기념사진. (사진제공=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내년 70주년을 맞는 제주4.3의 다하지 못한 진상규명을 위해 제주와 육지를 잇는 거대한 연대의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24일 국내 120여개 단체가 망라된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결성 대표자회의가 서울시의원회관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반세기 성과인 ‘국가폭력에 의한 억울한 희생의 인정과 사과’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잘못된 과거의 정의로운 청산?치유와 정명 등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나아간다는데 뜻을 모았다.

지난 2000년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제주4?3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제주도내외를 비롯 해외에서까지 힘을 보탰던 5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있었다. 이제 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이를 계승하는 것은 물론 4?3진상보고서를 통해 숙제로 남겨진 못다한 4?3진상규명과 국가폭력의 최종 책임인 미국의 사과, 피해자들에 대한 배?보상 등을 위한 범국민적 연대기구다.

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지난 2016년 11월 제주4?3유족회에서 결성준비를 시작해 제주와 서울을 중심으로 토론회 등을 거치며 분위기를 확산시켜왔고, 지난 1일 4?3항쟁의 역사적 기점인 3?1절 제주도대회 70주년 기념식 및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제주위원회) 출범을 거치며 국내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의 틀을 일궈냈다.

이날 대표자회의에서는 ▲상임공동대표에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용현 한국전쟁유족회 공동대표,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정연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주진오 상명대 교수 등 6인으로 하고 ▲공동대표에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김서중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상임의장, 혜용 스님 등 13명 ▲운영위원장에 박찬식 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와 김수열 제주작가회의 회장, ▲ 사무처장에 박진우 경기대 교수를 선임했다. 또한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강우일 주교, 도법 스님, 김중배 전MBC 사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현기영 소설가 등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원로들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70주년 범국민위 결성 선언문을 통해 “국가잘못으로 인한 피해는 구제돼야 하고 잘못을 야기한 책임자는 분명히 가려지고 단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4.3은 청산돼야 할 아픈 역사일 뿐 아니라 계승해야 할 역사이기도 하다”면서 “70주년은 4.3을 역사에 올바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기영 작가는 “이제 4.3의 수난만이 아니라 해방공간의 정치적, 역사적 정의의 관점에서 조명되어야 하고,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가 분단에서 비롯된 만큼 4.3의 통일지향을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한다”며, 4.3항쟁과 학살을 문화예술적으로 승화하여 후세대와 제주 관광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결성된 4.3범국민위원회는 오는 4월 8일 오후2시 서울시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한편 상임대표단과 공동대표단 등은 이날 대표자회의 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을 갖고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방안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4.3진상조사보고서 기획단장 당시의 일들을 전하며 “4.3은 제주만의 역사가 아니다”라며 “내년 70주년에는 서울시민들, 우리 국민들이 4.3을 더 많이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함께 방안을 모색해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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