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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캐릭터 읽어주는 남자 - 재주도 좋아] 김준기 관장 ‘작업실론’, 제주비엔날레 가능성 높여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7-03-25 08:17

화가 이승수·허문희, 작가의 작업실 제공으로 '열린 제주미술' 어시스트
‘아트올레 : 화북’이 진행된 이승수작가 작업실에 선 김준기 관장(우측).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지난 24일 제주시 화북 일대에서 제주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인 ‘아트올레 : 화북’이 진행됐다. ‘아트올레 : 화북’은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9월 시작되는 제주비엔날레의 사전 프로그램이다. ‘아트올레’는 제주 예술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투어프로그램으로 필자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첫 번째는 올해 처음 열리는 제주비엔날레의 다양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는 점에서 더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답사와 강연을 콜라보한 형식으로 제주도 예술가들과 도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예상된다.
 
‘아트올레 : 화북’이 진행된 허문희작가 작업실에 선 김준기 관장(좌측)./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매월 1회 이상 동서남북 도내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시선으로 재발견을 도모하는 도립미술관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특히 주목되는 건 현장에서 김준기 관장이 선언한 ‘작업실론’이다. 기존의 작가적 작품론, 관념적 미학을 탈피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 지역 미술계에 미칠 영향이 어떨지 필자는 마음이 움찔했다.

첫 번째 방문 공간인 화북은 제주에서도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큰 공간이다. 건축가 김석윤 선생도 현장에서 화북은 4.3의 피해 흔적이 유난히 많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건축가 김석윤 선생의 고향이기도 한 화북에서 참가자들은 화북포구와 마을 화북의 역사와 공간을 충분히 탐닉할 수 있었다.

청탄 김광추 선생이 살았던 김석윤 가옥, 4·3 첫 습격지인 화북 지서터로 쓰였던 이승수 작가의 작업실 방문은 작품과 이야기가 버무려져 방문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제법 신선한 경험이었다.
 
‘아트올레 : 화북’이 진행된 김석윤선생 생가에 선 김준기 관장(좌측)./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화랑들에게서 제법 사랑을 받고 있는 허문희 작가의 작업실 방문도 의미가 있었다. 그녀의 작품 색체와는 비교적 거리가 있는 떨리는 음성은 방문자들에게 작은 울림을 제공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이번 작업실 방문 프로그램은 김준기 관장이 제안한 ‘작업실론’의 윤곽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알뜰한 프로그램이었다.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희망했던 김준기 관장에게 오늘 하루 50여 명의 든든한 후원군이 생긴 셈이다. 반나절을 투자한 그의 첫 등판은 성공적이다.

그가 제안한 ‘작업실론’의 실체에 더욱 근접할 수 있는 다음 일정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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