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알바노조, 경산CU편의점노동자 살인사건 회사가 책임져야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조기종기자 송고시간 2017-03-25 19:14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이 최저임금위원회 1차 전원회의 회의장앞에서 최저임금위원들에게 최저임금 1만원에 동의 서명을 받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알바노조)

한국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3시 30분 경산CU편의점의 알바노동자가 야간 근무중 살해된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3시 30분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위치한 모CU편의점에서 야간근무를 하던 알바노동자 A씨가 살해당했다. 20원짜리 비닐봉투값을 지불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은 가운데 분을 이기지 못한 손님이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A씨를 찔렀다. 알바노동자 A씨는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알바노조는 사고 후 CU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선릉역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해당한 알바노동자를 추모하고 폭행과 범죄에 노출되는 편의점알바노동자의 실태를 고발했다.

 알바노조는 "CU측의 책임과 보상을 주장하며 면담을 요청했고 CU측에서 경영지원부문 사업지원실 홍보팀 팀장 B씨가 나와 점주와 대책 논의 중이다. 유족 협의는 점주와 지속적 노력 중이고 안전대책 부분에 대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족을 통해 확인한 결과 CU가 대책을 마련하고 유족과 협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CU본사는 단 한번도 유가족 측에 먼저 연락을 취하지 않았으며 유가족 측에서 본사에 통화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하지 않는 등 고의적으로 소통을 차단하는 태도를 보였다.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조문 역시 없었다. 단 한마디의 공식적인 유감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알바노조는 "자사 로고송을 들으며 자사 매장 안에서 자사 유니폼을 입은 채 죽은 노동자의 죽음을 어떻게 이렇게 모른 척 할 수가 있나? 야간알바노동자들에게 모든 위험을 떠넘기고 수수료를 받아가면서 나날이 BGF리테일의 사업은 번창해 가는데 편의점 안전대책이라곤 하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은 경산CU편의점사건 해결을 위한 모임을 결성하고 BGF리테일 측에 요구 사항을 전했다.

먼저 "사고 이후 석 달 동안 유가족과 어떤 연락도 취하지 않은 채 고의적으로 연락을 차단하고 지연해 유가족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광범위한 야간노동으로 많은 수익을 내면서도 알바노동자들의 위험을 방관하고 소홀한 안전대책의 결과로 이번 사건이 벌어진 점을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대표의 공개적인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피해자의 부모는 유일한 혈육을 잃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에 고통받고 있다. BGF리테일은 알바노동자들의 위험한 야간노동을 통해 돈을 벌면서 그 위험은 모두 알바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폭행과 성희롱 등으로 시달린 편의점 알바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 "무리한 야간영업을 중단하고 여전히 편의점 본사는 전기광열비 지원 등을 명목으로 24시간 영업을 유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야간알바노동자들의 건강이 나빠지고 범죄와 폭력에 노출된다. 상시근로자 5인미만이 대부분인 가맹점의 사정을 이용해 야간알바노동자들은 야간수당도 지급받지 못한 채 주간노동에 비해 100~200원 더 높은 시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무리한 야간노동을 멈추고 전기광열비를 지원하는 대신 알바노동자들에 대한 야간수당을 CU본사가 지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 요구한 사항에 대해 CU측의 답변은 "사건은 유감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맹점주의 책임이다"며 "알바노조의 요구인 사과, 보상, 안전대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