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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1]안풍이 분다? '문재인 vs 안철수' 신경전 팽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규리기자 송고시간 2017-03-29 13:16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호남 지역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국면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 당의 기싸움이 흥미롭다.

문 전 대표 측의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후보의 호남 경선 압승을 "문 후보는 확실히 정권교체를 하도록 힘을 모아주신 것이고, 안 후보는 격려를 통해 협력해서 역전의 가능성이나 반전의 가능성을 차단시키라(는 뜻)"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영주 최고위원 또한 이날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호남지역 투표에 참여해 준 23만 국민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국민의당 경선에도 9만이 참여했다"며 에둘러 호남 지역 민심이 자신들에게 치우쳐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세론에 안주하지 말라"며 "우리당 호남 경선은 국민 선거인단 214만명 중에 21만명일 뿐 더 중요한 본선이 남아 있다"고 말해 지난번 대선에 이어 2차로 불어오는 안 바람을 경계하는 눈치를 보였다.

그러나 문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 대세론은 이미 입증됐다"며 "안 후보 성정에 (지지율 상승을 위해) 자유한국당 후보들과 연대할 리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다"고 안철수의 제2차 바람(안풍)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반면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 측은 박지원 당 대표가 지난해 10월부터 강조해 왔던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의 1:1 구도론 현실화' 되었다며 크게 고무되어 희망에 들뜬 모습이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송영길 총괄본부장이 안 후보를 '보조 타이어'에 빗대어 한 발언도 "감사하다"고 맞받아 치며 "숨은 표를 계산하면 오히려 안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호언장담했다.

문 최고위원은 "선거는 가치전쟁과 세력화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가치전쟁은 안 후보가 앞서 있다. 국민은 이 시대정신을 구현해 달라고 안철수후보를 정치판에 불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를 향해 "대세론에 갇힌 채 변화와 개혁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며 "시간이 갈 수록 국민은 누가 시대 정신에 맞는 구현자인지 판단할 것이고, 결국 안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9단으로 통하는 박지원 원내대표는 문 후보를 "펑크 난 타이어"에 빗대며 "우리 국민의당 후보가 지금은 지지도가 낮지만 결국은 대선에서 이긴다는 것을 민주당에서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안희정 지사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김영환 최고위원은 "(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뽑힐 경우)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60%가 안 후보 측으로 넘어 갈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이번 선거는 보수 여권표가 부동층 되는 최초의 선거이다. 안희정 또는 보수 표가 안철수 후보 측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한편,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의 대결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두 후보들은 보수 진영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맞서기 위해 후보 단일화 논의 끝에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애게 대선을 양보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 대결 구도를 이루기 위해 민주당에서 낙선한 후보들의 표를 안 후보가 일정 부분 갖고 오는 것 외에도 범보수 진영에서 최종 당선된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안 후보가 이뤄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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