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여의도 목화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 vs 재건축' 힘겨루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의일기자 송고시간 2017-03-30 11:14

(사진 오른쪽) 목화아파트 앞에 위치한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여의도 한강변 목화아파트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중에 있으나, 리모델링에 대한 선입견으로 재건축과 힘겨루기가 진행중이다.

최근 서울시는 목화를 포함한 3종 일반주거지역에 있는 여의도 아파트가 '광역도심' 기능을 특화할 경우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51층 이상 초고층 재건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서는 준주거지역의 경우 50층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압구정동 지구단위 계획'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할 경우 28.5%의 공공기여(기부채납)와 상업시설을 10% 공급해야 용적률 400%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목화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한강 수변과 연접해 있는 목화아파트는 서울시 한강변관리기본계획에 따라 중층관리 대상이며, 부지가 협소한 관계로 모두 13-15층의 동 배치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건물높이는 재건축 사업성과는 별개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아파트에 대한 건물높이 기준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르네상스’ 계획을 내세우며, 기부채납 40%를 하면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주겠다고 제시했을 때 바뀐 적이 있으나, 여의도 주민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의 가을풍경./아시아뉴스통신DB

3500평 단지로 이루어진 목화아파트가 자체적으로 재건축을 시행하기는 힘들지만 1만 8947평에 달하는 삼부아파트와 통합될 경우 사업 수익성은 차치하고 재건축은 가능해 진다.

올해 확정될 예정인 여의도지구단위 계획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안은 목화아파트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되어 공공기여 28.5%를 하고, 용적률을 400%까지 보장받아 삼부와 통합 재건축이 들어가는 안이다.

하지만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용적률이 불리한 목화와 유리한 삼부가 통합 재건축이 되면 리모델링보다 2배 이상의 분담금을 내야 하고 소형평수의 소유자들은 수정아파트 부근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며 "목화에게 매우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한강 조망 위치를 지키면서 약 40% 증평된 면적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목화 아파트와 1분 거리에 있는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는 '여의나루' 등 대규모 개발 계획이 확정됐고, 근처에 파크원 개발 재개 등 호재가 많다.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 자료에 따르면 수직증축 시 기존 15평은 21.11평으로 분담금은 약 6200만원(추가 분양 분 46세대 평당 3500만원 기준), 27평형은 37평으로 증평되고 분담금은 약 1억 1000만원이 예상된다.
 
여의도 목화 아파트가 자체적으로 수직 리모델링을 실시할 경우 예상 평형 변화와 분담금.(사진제공=리모델링 추진위원회)

다만 추진위는 "여의나루역 근접부의 파크원에 생기는 현대백화점이 지하보도로 목화아파트와 연결될 경우 세대 당 분담금이 1000~1200만원 정도 추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추진위 관계자는 또한 "목화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집 값 대비 45% 수준"이라며 "새 아파트는 80%로 이 차이를 전세전환율 5%로 환산하면 매년 세대당 1400만원을 손해보고 있는 것"이라고 더딘 리모델링 진행을 아쉬워 했다.

반대로 리모델링 사업을 반대하는 소유자 A씨는 "재건축이 아니라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외관적으로 보통의 아파트로 남게 되면서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면서 "특히 2동의 경우 한강 조망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고 주저했다.

또 다른 재건축을 원하는 소유자 B씨는 "여의도 목화아파트는 서울 아파트 중 명당 5위 안에 드는 곳이다. 대대로 물려 받아 사는 집인데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은 너무 아깝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목화아파트 바로 앞에 서울시가 엄청난 돈을 들여 선착장을 개발할 예정이고, 주변이 다 재건축 되어 초고층인데 목화만 저층이면 스카이 라인도 안 좋다"며 "서울시가 여의도를 관광개발 거점으로 만들려는 만큼 목화 아파트 주민과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